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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성차별 외면한 윤석열, 토론서 사과 요구받자 “시간 쓰기 싫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2/22 10:45
  • 수정일
    2022/02/22 10: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재명 “여성 차별받는 게 현실, 무책임한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2.02.21. ⓒ뉴시스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단언해 비판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를 받자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거부했다.</figcaption>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TV토론에서 “성불평등은 현실”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얼마 전 (윤 후보가)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면서 ‘이건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의 문제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성은) 승진이나 급여, 보직 등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아주 부분적인 경우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좀 무책임한 말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다른 생각을 하다가 잘못 말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사과할 생각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굳이 답변할 필요도 없다”며 이 후보의 요청을 거절했다.

윤 후보는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더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을 할애해 윤 후보에게 “‘여성은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사과 요구에) 왜 대답 안 하나. 대답해야 한다”며 “대답 안 하는 건 결국 ‘내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또다시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윤 후보는 “그거 대답하는 데 시간을 쓰기 싫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우선순위로 공약한 것은 편 가르기 의도 아닌가’라는 질문에 “중도·보수에선 여가부가 역사적 기능을 이미 다 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며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얘기”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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