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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대가 아직 남았다? 미군에 수천억 호텔 지어주나

"세 가지 시나리오 두고 미군과 외교부 협상 보도"에 외교부 "사실 아냐"

 

 

정부가 미군 전용 호텔인 '드래곤 힐' 처리 방안을 두고 미군과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협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경향신문>은 "정부는 ‘드래곤 힐’ 처분을 놓고 호텔 신축 이전안, 영빈관 사용안, 현 부지 잔류안을 가지고 미군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시나리오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주한미군 잔류기지 위치 변경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방안 모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한국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신문이 전한 방안 중 호텔 신축 이전안은 신설 잔류기지 위치로 언급되고 있는 용산구 후암동 미 대사관 예정지에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가장 유력한 안으로 이전과 유사한 규모로 짓는다면 최소 3000억~4000억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드래곤 힐 호텔을 한국 정부가 국빈 만찬 등 행사를 진행하는 영빈관으로 사용하고 영빈관 신축 예산을 미군에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 

이 방안에 대해 신문은 아직 예산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군 측이 호텔 신축에 버금가는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현 부지 잔류안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방안은 후암동 기지에서 호텔로 가는 도로만 조성한 뒤 미군이 드래곤 힐 호텔을 계속 쓰게 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안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미군 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대통령실에서는 집무실과 인접한 미군 부지를 모두 반환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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