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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이재명 “잘못한 거 없으니 당당히 맞설 것”

민주당 지도부와 동행, 지지자 결집...“김대중, 노무현 사법리스크아닌 검찰쿠데타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01.10.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5분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행한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입장문을 꺼내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그리고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라며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성남시의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 성남시민들한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적법한 광고 계약을 하고 광고를 해 주고 받은 광고 대가, 광고비를 굳이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우긴다”며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다. 이분들이 당한 일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며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혐의로 종결 난 사건에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청한 의도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있다. ‘답정기소’”라며 “이미 결론을 정해놨기 때문에 충실하게 방어하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길에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원내지도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단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 등장 전부터 집결한 지지자들은 “조직 검찰 박살 내자”, “정치 검찰 타도하자”, “이재명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이재명이다” 등 피켓을 들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도 몰려와 이 대표를 향해 항의 시위를 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입구로 들어서기 전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01.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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