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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경찰 규탄한다”..범국민 농성단원 연행 규탄 기자회견 열려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2/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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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서울역 일대에서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 경찰 규탄한다!” 등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8시 남대문 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불법연행 규탄! 연행자 석방!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경찰의 불법연행 규탄! 연행자 석방!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촛불행동 페이스북]

 

촛불행동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전면 거부! 윤석열 타도 범국민 단식농성단’을 꾸린 후 집회신고가 된 숭례문 인근 인도에 농성장을 차렸다. 현재 4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21일 오후 4시경 농성장에 필요한 물품을 들이려다 경찰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하기연 촛불행동 상황실 부실장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연행한 데 이어 이를 말리던 홍덕범, 리무진 씨 등 촛불행동 집행부를 연행했다.

 

이를 규탄하며 먼저 오후 7시 농성장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 농성장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촛불행동 페이스북]

 

촛불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다 같이 촛불행동 관계자들을 연행해간 남대문 경찰서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농성장에 난방과 바닥 정비를 위해 업체와 계약까지 하고 관련 물품을 농성장 인근에 배치해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어떠한 사전 통지도 없이 이 차량을 에워싸고 저희 물품을 내리려고 하는 우리 상황실 상근자들을 강제적으로 진압하고 막았다”라며 “저희가 명명백백하게 말씀을 드렸다. 저희는 인도와 도로를 24시간, 한 달 내내 집회할 수 있도록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황이고 그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똑똑히 얘기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권오혁 사무처장은 “저희가 계속 항의했고 그 과정에 경찰들과 논의를 한 게 있다. 중구청 직원이 와서 설명하기 전까지 물품을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경찰이 그 물품을 실은 차량을 끌고 가버렸다”라며 “지금 어디 갔는지도 모르겠다. 저희가 국민이 모아준 그 비용을 가지고 계약한 그 물품을 아무런 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탈해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항의했던 3명을 연행해갔다”라고 말했다.

 

▲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촛불행동 페이스북]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난방비를 올리더니 난방 물품까지 강탈해가는 그런 정권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 그것도 젊은 청년들이 갑자기 몰아친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들여오려던 물품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도둑질한 것 아닌가!”라며 “경찰이 어느새 이 나라에 국민의 물건을 훔쳐 가는 도둑이 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웅 상임대표는 또한 “이와 같은 불법적인 공권력에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이 있다는 것, 이 자체가 바로 이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분명하게 경고하고 있다”라며 경찰을 향해 매섭게 경고했다.

 

[사진출처-촛불행동 페이스북]

 

끝으로 연행자들을 만나고 온 강문대 촛불행동 법률자문단장이 현 상황을 공유하며 “집시법(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에 따른 조치들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볼 때는 위법한 점이 없다. 집회는 정당하고 경찰의 이러한 행태는 법적으로 분명히 단절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촛불행동 측에 따르면 현재 연행자들은 남대문서에 유치장이 없다는 이유로 용산서 유치장으로 이감되었다고 한다. 촛불행동은 다음날(22일) 조사를 위해 남대문서로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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