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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선택한 ‘유인촌’, MB정부 ‘문화장악 기술자’의 귀환

윤석열 대통령과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 사진은 지난 7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한 기념촬영 모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13일 문화체육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이동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장악 논란을 일으키며 ‘방송장악 기술자’라는 비판까지 받는 인물이다. 유인촌 장관 지명자도 이에 못지않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3년 넘게 문체부 장관으로 일하며 이른바 ‘좌파예술인 척결’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킨 주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에 이어 유인촌을 다시 기용한 건 이른바 ‘좌파 문화예술인 척결’을 외쳤던 이명박 정부에서 일한 그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년 만에 돌아온 유인촌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역할 맡으며 MB정권과 인연
이명박 서울시장·대통령과 함께 승승장구


사실 유인촌의 귀환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올 1월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출신인 정병국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문체부가 추천위원을 꾸려 한국문화예술위 위원들을 추천하고, 위원들이 호선을 통해 정병국 위원장을 뽑은 것이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엔 윤석열 정권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시 문체부는 유인촌을 추천위원으로 위촉한 바 있다. 당시 문화예술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대를 역행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항의했다. 뒤이어 지난 7월엔 윤 대통령이 유인촌을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고, 결국 문체부 장관 퇴임 12년 만에 그 자리에 돌아올 기회를 얻었다.

유인촌은 MBC에서 방영된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 출연하며 소박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유명 배우다. 아울러 ‘역사스페셜’ 등 교양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대중들의 호감도 얻었다. 오랜 기간 연기자로 살아오던 그는 1990년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이명박과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야망의 세월’은 평사원으로 현대에 입사해 현대건설 회장에 오른 이명박의 삶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였고, 유인촌은 드라마에서 이명박을 참고해 만든 인물인 ‘박형섭’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야망의 세월’은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기업인 이명박을 정치인으로 변신시키고, 서울시장과 대통령까지 오르게 한 발판이 됐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2018년 3월 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측근들이 모여있다. 사진 제일 오른쪽이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 사진 가운데가 최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 이동관 위원장이다. ⓒ민중의소리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명박과 유인촌의 인연은 이명박이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단순한 인연에서 정치적 관계로 발전된다. 그는 그해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2004년엔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7년 이명박이 대선에 출마하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문화예술정책위원장 대행을 맡아 선거운동을 도왔고, 당선된 뒤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맡아 3년 넘게 일했다. 장관 퇴임 이후에도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과 예술의 전당 이사장 등을 지내며 이명박 측근으로 오랫동안 함께했다.

 

 

 

유인촌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하는 일”


유인촌의 귀환은 과연 문화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인촌과 집권세력의 최근 발언과 유인촌의 과거 장관 재직 시절 행보를 짚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우파 성향 문화예술인 단체 ‘문화자유행동’ 창립총회에 참석해 “최근 어떤 밴드 멤버가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한 걸 들으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를 비난했다. “따돌림, 낙인찍기, 자기들끼리 이권 나눠먹기 카르텔”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탄압했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도 나왔다.

유인촌은 지난 8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좌파 예술인들 몰아내려고 유인촌을 특보로 앉혔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호사가들 얘기다. 가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계에서 이념 논쟁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속칭 좌파 예술인들도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다. 굳이 정치적 표현을 하고 싶다면 말릴 수 없다. 부모 말도 안 듣고 이 바닥에 나온 사람들이 누구 말을 듣겠나. 다만 정부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해선 안 된다.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예술인 탄압을 부인했지만, 소위 좌파 예술인에게 국가 예산 지원이 없을 것이란 엄포를 놨다.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라며 반공을 강조해온 윤석열 정권의 입맛에 맞는 표현으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만든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보고서’
“대중이 쉽게 접하고 무의식중에
좌파 메시지에 동조하게 만드는
좋은 수단인 영화를 중심으로
국민의식 좌경화 추진하고 있다”


유인촌은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인촌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러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장관 재직 당시 벌어진 일들과 여러 정황은 그의 해명을 무색케 한다. 유인촌이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그해 8월 정부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은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란 대외비 보고서를 만들었다.

당시 작성된 보고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기본계획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을 담고 있고,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 추진되었음이 검찰 수사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등에서 드러났다.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보고서는 “대중이 쉽게 접하고 무의식중에 좌파 메시지에 동조하게 만드는 좋은 수단인 영화를 중심으로 국민의식 좌경화 추진”을 하고 있다면서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 ‘괴물’, 북한을 동지로 묘사한 ‘JSA’, 국가권력의 몰인정성을 비판한 ‘효자동 이발사’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배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기자브리핑이 진행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영선 변호사가 2008년 8월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관련 청와대 내부 문건을 보여주며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좌파를 대신할 건전한 우파의 구심점을 신진 세력 중심으로 조직화', '의도적으로 자금을 우파 쪽으로만 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문화예술인 전반이 우파로 전향하도록 추진' 등 ⓒ뉴시스

또 “좌파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조직적 지원 하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중심으로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하고, 전임 정부에서 만들어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민간위원회는 예산 지원을 민간 좌파 인사들이 주도하기 위해 구성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을 바꿀, 그들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균형화’를 위한 방향으로는 “단기간에 좌파 척결을 위한 전쟁을 하기보다는 좌파를 대신할 건전한 우파의 구심점을 신진세력 중심으로 조직화”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 의도적으로 자금을 우파 쪽으로만 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문화예술인 전반이 우파로 전향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 문화부, 기재부, 기업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건엔 “9월 대통령 보고”라고 적혀 있어 해당 전략을 이명박이 직접 챙겼음을 알 수 있는 대목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 조직
블랙리스트로 문화예술인 탄압
화이트리스트로
이른바 ‘건전 예술인’ 지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직접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해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하고,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이른바 ‘건전 예술인’을 지원한 사실이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엔 이외수, 조정래 등 작가, 문성근, 명계남, 권해효, 김규리, 김명곤 등 배우, 김미화 김제동 등 방송인, 윤도현, 신해철, 안치환 등 가수, 이창동, 여균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인 등을 망라해 82명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활동이 진행된 사실이 드러난 문건도 발견됐다. 국정원이 2010년 1월 만든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문건에는 방송인 김미화씨와 김제동씨 등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방송사 간부, 광고주 등에게 주지시켜 배제하도록 하고 그들의 비리를 적출해 사회적 공분을 유도해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해 8월 만든 ‘좌파 연예인 활동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는 ‘포용 불가 연예인은 방송 차단 등 직접 제재 말고 무대응을 기본으로’, ‘각 부처나 지자체, 경제단체를 통해 대기업이 활용하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정원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들을 하차하도록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1년 7월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4월 김미화, 7월 김여진 하차”, “후속 조치로 윤도현, 김규리 8월경 교체 예정”, “10월 가을개편 시 김어준 하차” 등의 내용이 등장하는데, 실제 윤도현은 9월 MBC 라디오 프로그램 ‘2시의 데이트’에서, 김어준은 10월에 ‘색다른 상담소’에서 각각 하차했다.

 

 

 

방송인 김미화와 황석영 작가가 2017년 9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진상조사소위 김준현 위원(변호사)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국정원이 ‘건전 성향’으로 분류된 연예인들을 육성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도 드러났다. 국정원은 2010년 11월 원세훈 원장 지시로 작성한 ‘진보성향 방송·연예인 순화·견제 활동 방향’ 보고서에서 좌파 연예인들에게 다양한 압박을 시행한 동시에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인위적으로 육성하는 화이트리스트 방안도 거론했다.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배우와 개그맨 등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정부나 공공기관의 공익 광고 모델로 이른바 ‘건전 성향’ 연예인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단체 기관장 물갈이에
앞장섰던 유인촌 장관
문화예술위 법적 소송 끝에
‘한지붕 두 위원장’이라는 촌극까지


유인촌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단체 기관장 물갈이에 앞장서며 ‘좌파 문화예술인 척결’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문체부 장관 임명 직후인 2008년 3월 12일 광화문 문화포럼이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제80회 아침공론에 참석해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나름의 철학과 이념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보장된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단체장들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당시 문체부는 특정 문화예술단체에 장기간 감사를 진행하는 등 기관장 퇴임을 압박했고, 여의치 않으면 해임했다.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윤수 현대미술관장, 김철호 국립국악원 원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잘려나갔다. 김정헌 위원장을 유인촌이 절차와 법을 무시한 채 해임하면서 소송이 벌어졌고, 2년간의 소송 끝에 해임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소송에서 이겨 위원장으로 복귀하면서 오광수 3대 문예위 위원장과 함께 ‘한지붕 두 위원장’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겪다 2개월 만에 물러났다. 김윤수 현대미술관장도 임기를 1년 남기고 해임됐고, 2년간 소송해 “채용계약 해지는 무효이므로 해지 이후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의 급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으며 승소했다. 법원 판결을 통해 인사 전횡이 인정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무리한 인사로 인해 김정헌 위원장의 해임이 법원 판결로 무효가 되면서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지붕 두 위원장'이란 초유의 일을 겪고 말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오른쪽)과 오광수 위원장이 2010년 2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밀어붙이기식 인사로 문화단체 기관장을 갈아치우면서 관련 문화단체에선 문화예술 지원사업과 관련해 잡음이 터지기도 했다. 2010년 1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심사결과를 두고 영화인들이 사업자 조작 선정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영화인들은 1차 심사에서 각각 차하위, 최하위를 받고 탈락했던 단체의 임원들이 2차 심사에서 버젓이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고, 이름만 바뀌었을 뿐 1차 때와 그 구성원과 추진세력이 동일한 신생 유령단체가 이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1차 심사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았던 영상미디어센터의 기존 미디 액트 운영진과 독립영화전용관의 인디 포럼작가회의는 2차 심사에서 나란히 최저점수를 받고 탈락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 등 독립영화 감독 155인은 “불공정한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반대한다”면서 “불공정하게 선정된 독립영화상영관에서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커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2010년 1월 한국문화예술위는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여러 문화단체를 불법폭력시위 단체로 규정하고, 공문을 보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일었던 지난 2008년 실제 불법폭력시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관련 사실이 확인되면 정부 보조금을 반환하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작가회의는 총회를 열고 확인서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하는 등 저항에 나선 바 있다.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발,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고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는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 ⓒ방송 화면 캡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문체부 주도로 파견한 연예인 응원단을 두고 예산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선 연예인 응원단이 비즈니스석을 사용해 베이징을 방문했고, 숙박비에만 1억 원을 쓰고, 경기장 표를 암표로 사고, 온천을 이용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예산을 쓴 사실이 드러나는 등 논란이 커졌다. 연예인 42명이 8개 경기를 응원하는데 문화부 예산 2억1,000여만 원이 쓰인 것이다. 당시 문화부 장관이던 유인촌은 “연예인 응원단의 취지는 좋았지만, 예산 졸속 집행이 지적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사진 찍지마 X발”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
등 각종 막말 논란


이뿐만 아니라 유인촌은 장관 재직 당시 언론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어서 공직자 자질과 관련한 의문도 나온다.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발,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고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했다. 그가 흥분하며 욕설하는 장면은 자막과 함께 이른바 ‘짤’로 만들어져 그를 알지 못했던 10대와 20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2009년 5월 22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이론과 6개를 폐지하겠다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문체부 정문 앞에서 1인시위 중이던 한예종 학생에게 자전거를 타고 가며 “얼른 가서 공부해라, 뭐 하러 고생하고 있니, 다 해준다는데”라고 무시하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다. 비슷한 시기 같은 이유로 문체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한예종 학부모가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하자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 권종술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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