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한동훈 광주 가기 전날, ‘5.18 음모론’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MBC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입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음모론을 언급했다고 MBC가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입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음모론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황 수석이 이날 MBC 기자를 포함한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황 수석은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며 사실상 북한 개입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마무리했다고 MBC는 전했다.

그간 여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이 반복적으로 나와 지탄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했던 도태우 후보가 북한 개입설 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날 밤 공천이 취소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뒤인 1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를 포함한 호남을 방문한다.

황 수석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 수석은 MBC를 겨냥하며, 과거 언론인 대상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 MBC는 전했다.
MBC에 따르면, 황 수석은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88년 8월 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이 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를 칼로 찌른 사건이다. 수사 결과 당시 군인들은 군을 비판하는 오 기자의 칼럼에 불만을 품은 상관의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 수석은 이 사건을 말하며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쓴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왜 MBC에 잘 들으라고 했냐’는 질문에 황 수석은 웃으며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 남소연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