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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값도 모르는 대통령’ 연일 경제실정 부각한 이재명...1인 25만 원 ‘민생지원금’ 제안

‘갭투자 의혹’ 이영선 공천 취소에 “유권자에 유감...팔 하나 떼는 심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서울 험지’로 꼽히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을 찾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전날에 이어 시장에서 대파 한 단을 3천 원대에 구입한 이 대표는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물가 인식’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모든 국민에게 1인 당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을 공약 발표하며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 잠실 새마을전통시장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조재희(송파갑)·송기호(송파을)·남인순(송파병) 후보와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인파 속에 시장을 둘러보던 이 대표는 송 후보와 함께 골목에 있는 한 채소가게에 들러 대파 한 단을 3천 원에 구입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 포천시 소흘읍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3천900원을 주고 대파 한 단을 샀다.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윤 대통령이 마주한 ‘875원짜리 대파’는 찾기 힘들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사는 세상에서는 대파가 한 단에 875원 하는 모양이지만, 평범한 동네 마트에서는 대파가 대개 4천~5천 원 정도 한다”며 “저는 그것(3천 원 대파)을 보고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875원은 농민들의 생산 원가도 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로 민생과 경제가 완전히 파탄 지경에 처했다.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물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사과 1개에 1만 원, 1시간 알바를 해도 1만 원이 안 되는데 1시간 일하고 사과 1개 받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제의 모세혈관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벼랑에 놓인 민생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구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발표한 ‘민생회복지원금’은 지난 코로나19 때 활성화한 재난지원금의 특성을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같은 취약계층들의 경우에는 1인당 10만 원의 추가 지급을 추진하겠다”며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하도록 하겠다. 지역에서만, 소상공인 골목상권에서만 쓸 수 있게 해서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약 13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그동안 퍼준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기만적 선심 공약들 이행에 드는 약 9백~1천조 원에 비하면 정말 새 발의 피, 손톱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을 돌면서 대통령이 선거를 돕는 관권선거, 부정선거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민생경제의 생사를 가를 골든타임을 지금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사기성 약속으로 국민을 속일 궁리를 하지 말고, 실질적인 민생경제 회복 해법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 민생회복지원 추경 논의에 즉각 착수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주위에서 발언을 듣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김한나 서초구갑, 홍익표 서초구을 후보,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4. ⓒ뉴시스


이어 강남, 서초, 동작 등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 대표는 거듭 경제 문제를 파고들었다. 서초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서초을 후보인 홍익표 원내대표 등과 기자회견을 연 이 대표는 “물가를 2%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민주당 정책”이라며 “파 한 단에 1천원도 안 하면 농가는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서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아는데, 그분만 모른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부자들 세금 깎아줄 여력은 있고, 공공요금 억제해서 서민들 지원할 생각은 없나. 연구개발(R&D) 예산도 마찬가지”라며 “농산물 가격에도 R&D 예산이 들어 있다. 유통 비용을 알아야 한다. 다 정부가 관심 갖고 지원해야 될 영역이고, 그게 물가를 진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부동산 갭 투기 의혹과 재산 보유 허위 신고 정황으로 전날 이영선 세종시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데 관해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의 공천을 취소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팔 하나 떼어내는 심정”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 이영선 후보는 당,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를 갖고 있는데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 하나만 당에 신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 당사자가 재산을 거짓 신고할 시 당에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인정하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법 개정을 통해서 당사자들의 재산 상태는 검증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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