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경기 화성시에 소재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사망하고, 8명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화재는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일어났다.
소방당국이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재 발생 직후 연기가 급격히 퍼지며 곧 작업실 전체를 뒤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고온과 폭발을 보이는 리튬 전지의 발화와 현장을 뒤덮은 연기로 화재 진압과 현장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큰 불길을 잡은 뒤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해 내부를 수색했다.
사망자 22명을 국적별로 보면 20명은 외국인으로, 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이다. 그 외 2명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일용직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난 3동 공장에서는 이날 1층 15명, 2층 52명 등 총 67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2층 작업자 다수가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2층 출입구 앞쪽으로 대피하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하는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돼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공장 내부 구조를 잘 알지 못해 피해가 늘어난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재에 의해 시신 훼손이 커서 사망자의 인적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후 DNA 검사 등이 이뤄져야 정확한 신원 파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 발생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저녁에는 현장을 직접 찾아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장관에게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유사 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25일 오전에 재개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도 광역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130명 규모의 화재수사본부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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