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진행해 온 시민사회와 종교계를 중심으로 608개의 국내 종교·시민사회단체와 80여개의 국제 파트너 단체가 망라된 '한반도 평화행동'(평화행동)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출범했다.
'평화행동'은 이날 출범식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모든 형태의 평화행동을 국내외에서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전쟁 위기를 부르는 모든 군사행동과 적대행위 중단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대화채널 복원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와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주요 요구로 제시한 '한반도 평화행동'(Korea Peace Action)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례적 평화행동과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실현을 위한 각계 평화선언 △한반도 위기해소를 위한 22대 국회 정책제안 △국제 네트워크와 애드보커시(Advocacy, 옹호) △무력 충돌 발생시 비상 긴급행동 등 실천 계획을 제시했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 오후에는 임진각에서 '7.27 한반도 평화행동의 날'을, 하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진행되는 8월에는 훈련중단을 촉구하는 평화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당·시민사회와 연대해 한반도 평화연석회의를 추진하고 여·야 협의체로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국회 한반도 평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대북전단금지법의 개정과 한반도 평화결의안 채택도 제안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 직후 참가자들은 2,677명의 시민이 온라인으로 서명한 '접경지역 주민의 평화적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 단속·제한을 촉구하는 민원신청서'를 통일부와 경찰청에 접수했다.
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인 최수산나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NCCK) 총무는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악마화와 도발행위가 아니라 대화를 위해 원탁을 마련하고 평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며 남북간 대화 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또 "이념, 종교, 국가를 넘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용기있는 헌신적 행동만이 이 끔찍한 전쟁의 광기를 멈추게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며, "바로 지금 우리 다 함께 평화를 위한 용기있는 행동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평화행동 공동대표인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대북전단이 웬 말이고 오물풍선이 무슨 상황이냐"며 "하루 하루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이 어처구니없는 일 앞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 많은 시민들이 더 집요하게, 더 치열하게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순간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이라도, 그것은 단 한번이라도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무너질 수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이, 그리고 국경을 넘어 세계 시민들이 함께 손잡고 평화를 노래하며 평화를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양다은 한국YMCA전국연맹 대학국제부 팀장은 "힘에 의한 평화, 강대강 대결은 묵은 상처를 헤집고 반공주의라는 우상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군비경쟁과 갈등을 유발하여 분단체재의 악순환을 강화한다. 협상없는 압박은 시민들의 평화의지를 뭉개고 평화롭게 살고자하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시민들의 평화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고 분명하지만 '제대로 대변되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시민들의 평화의지를 모으고 평화의 상상력을 키우며 국회와 국제사회가 이에 호응하여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윤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며,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겠다, 올 가을에는 그 협력이 역진하지 않도록 동맹으로 가겠다고 한 언급 때문에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과옥조처럼 반복하는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주장은 '그릇된 세계관'에 기댄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과 공동체의 생명 안전과 재산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쥐고 있는 작은 힘을 자랑하고 과시하려는 듯 하다"며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지금이 참으로 불행하다"고 개탄했다.
이주성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풍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풍선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며 남과 북의 대북전단풍선과 오물풍선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은 풍선으로 반감과 불신을 전하는 비겁한 짓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정부는 즉각 대화에 나서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남북교류 협력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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