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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은 무효"... 5번째 단식 돌입

"18대 대선은 무효"... 5번째 단식 돌입

[인터뷰]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 중인 정휴근씨

13.10.17 11:29l최종 업데이트 13.10.17 11:29l
김철관(335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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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몽 정휴근씨 지난 14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선무효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대리운전사 춘몽 정휴근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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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민주주의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이다. 지난 12월 19일 대선은 부정선거이고, 무효화해야 한다. 그게 바로 내가 물도 안 먹고 단식을 하는 이유다."

지난 14일부터 4일째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대리운전사 정휴근(43)씨. 16일 오후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춘몽'이라는 예명을 갖고 있는 정휴근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5차례 걸쳐 18대 대선무효화를 요구하며 1인 시위와 단식 투쟁을 해왔다(관련 기사 : "대선무효화 될때까지 무기한 1인시위하겠다"). 그는 대선 개표 과정에서의 문제점, 국가정보원의 대선 대입 등을 '부정선거'의 이유로 내세웠다.

정휴근씨는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스무 살에 조계종 한마음 선원으로 출가해 25살에 미국 알라스카에 파견돼 현지 사찰 주지를 역임했다. 환속 후 2년 동안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체류하다 귀국했다. 그는 귀국 후 개인 사업, 택시 운전, 및 대리 운전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18대 대선 개표 이후 4차례에 걸쳐 대선 무효화를 주장하며 단식을 했다. 이번이 5번째 단식이다.

"어떻게 보면 급작스런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11일 동안 대선무효를 외치며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런데 대법원마저 부정선거 재판(18대 대선 무효소송)을 속행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바로 단식 투쟁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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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휴근씨 국정감사 첫 날인 지난 14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선무효를 외치며, 단식을 하고 있는 대리운전사 춘몽 정휴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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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단식 장소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법원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대리운전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일인시위를 하면서 큰 피켓을 들고 대법원까지 왔다 갔다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버스 기사님도 싫어했다. 민폐였다. 그래서 대법원 앞에 고시원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 대리 운전을 나가 고민을 했다. 또다시 단식 투쟁을 하면 고시원비에 매여 단식 투쟁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 어차피 할 단식 투쟁이라면 14일이 국정감사 첫날이고, 여의도 새누리당사는 지난해 12월 27일 1인 시위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1인 시위 마무리도 이곳에서 하고 싶었다."

그는 단식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되더라도 또다시 단식을 결행하겠다고 했다.

"물도 안 먹는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단식 투쟁하다 병원에 실려가 기운을 차리면 또다시 이곳에 와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싶다. 지난 3월 단식보다 의미가 있는 게 민주당도 여의도로 이사 왔고, 여의도가 대한민국 정치의 일번지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많이들 얘기하다시피 한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열 번 찍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한두 번 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옳은 길이고 의미 있는 길이라고 하면,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해서 안 된다면 한계 그 이상까지 끝까지 도전해 관철시켜야 한다."

그에게 단식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물어봤다.

"나도 단식 투쟁이 힘들어 피하고 싶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엄중하다. 과거 선배님들이 민주화 운동을 할 때 목숨을 걸고 했다. 민주주의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가치이다. 목숨 걸고 해야 할 일을 말로만 하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 것은 나의 신념이 아니다. 나는 옳은 일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어 여러분들보다 행복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뜻이 있는 일에 목숨을 던진다면, 50년, 80년, 90년, 100년, 1000년 오래 사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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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춘몽 정휴근씨가 천주교언론지키기모임 이필립 대표와 대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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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휴근씨 18대 대선 무효화 1인 시위 및 단식 투쟁일지
지난 2012년 1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18대 대선 부정선거에 항의해 첫 1인 시위에 나섰다. 2013년 3월 4일부터 3월 17일까지 14일 동안 새누리당사 앞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해 물도 안 먹는 단식을 하다 쓰러져 보라매 병원으로 후송됐다(1차 단식).

지난 4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10일 동안 부산 사상구 문재인 의원 사무소 앞에서 부정선거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물도 안 먹는 단식을 했다(2차 단식).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44일 동안 서울 세종로 4거리에서 부정선거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6월 3일부터 7월 18일까지 45일 동안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면 단식을 했다(3차 단식). 8월 5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했다.

9월 3일부터 9월 18일까지 16일 동안 서울광장 앞에서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며 단식을 했다(4차단식). 10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법원 앞에서 선거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대선 부정선거 무효를 외치며 물도 안 먹는 단식에 돌입해 17일 현재 4일 째를 맡고 있다(5차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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