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쪽은 홍 전 차장 보좌관이 적은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한테 들었다는 체포자 명단과 '검거', '방첩사 구금시설에서 조사' 등의 단어가 적혀있다.
증인 신문 마무리 직전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검거니 위치추적이니 하는데,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며 "(그 사실을)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 없고 (메모 내용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부터 내란이니 모든 프로세스가, 저 메모가 12월 6일 국회에서 박선원 (민주당) 의원한테 넘어가면서 시작된 거라고 보고 있다"라며 홍장원-박선원 커넥션과 음모론도 펼쳤다.
홍 전 차장과의 1차 통화에 대해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처음으로 전화했다"면서 "(통화 때 홍장원이) 반주한(술을 먹은) 느낌이 들어서 '국정원을 잘 챙겨라. 전화할 일 생길 줄 모르니 비화폰을 챙기고 있으라'고 했다"라며 은연중에 홍 전 차장의 음주를 언급했다.
이후 조태용 원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국내에 있음을 알았다는 윤 대통령은 다시 홍 전 차장과 2차 통화한 이유에 대해 "아까(1차 통화 당시) 전화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해외 순방 때 경호를 도왔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인형 사령관이 홍 전 차장의) 사관학교 후배니까 도와주라.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방첩사령관한테 애로사항에 대해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계엄이 선포되면 방첩사가 국정원 우위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전 차장은 증인신문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일단 제가 듣고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고 말씀드렸을 뿐"이라면서 "굳이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다만 당시 상황에서 있었던 부분을 얘기했는데, 사실을 얘기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전화했다(2차 전화)는 주장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 얘기하고 똑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라며 "한참 비상계엄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고 수방사, 특전사 난리 치는데, 옛날에 한번 해외 (같이) 나갔던 1차장한테 격려차 전화하신다? 그 시간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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