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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성지 광주서 윤석열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옹호한 전한길

전한길 “계몽령 통해 국민 일깨워주신 윤석열 대통령 석방하라”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몽령’이라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15일 오후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한 전씨는 윤 대통령의 지난해 12월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추켜세우며 “계몽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주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전씨는 자신이 붉은색 옷을 입고 온 이유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께서 이 자리 금남로에 모여서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 흘려 희생하신 것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선 ‘계몽령’이라고 옹호했다.

‘12.3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판단한 근거의 대부분은 윤 대통령 측 주장이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가져왔다.

먼저 공수처와 사법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씨는 “아시다시피 공수처는 내란 범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다.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또 관할인 중앙지법이 아니라 서부지법에 영장을 신청한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고 보니 공수처장과 서부지법 영장 담당 판사 모두가 좌파 사법부 내에 하나회 같은 좌파 카르텔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다”며 “향후 이들은 처벌받게 될 것이고,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해서 공수처는 없어질 것”고 했다.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전씨는 “1,200여건의 인사비리, 선거망 관리부실, 서버관리 부실 등 부실 투성이”라며 “또 ‘선관위 형상기억종이’라고 다들 들어보시지 않았느냐”고 했다.

‘형상기억종이’는 대법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입증된 부정선거 음모론 중 하나다. 윤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헌재) 변론 때도 제기한 의혹이기도 하다. 형상기억종이는 선관위가 ‘21대 총선 개표 당시 접힌 자국이 없는 빳빳한 종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선관위는 당시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투표용지는 종이 걸림 방지를 위해 원상복원기능이 있는 특수 재질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를 극우세력이 ‘형상기억종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유래다

또 전씨는 “헌재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차장의 증언에 의하면 서버 부실관리로 해킹 가능성이 컸다”며 ”제가 제안했던 대만식 수개표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씨는 “우리나라도 이미 수개표를 하고 있지 않냐고 비판하던데, 제가 제안한 것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할 때처럼 개표장에서 투표하고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투표함을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개표까지 다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단 한 표라도 속임 없이 있는 그대로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것이 진정한 직접 민주주의, 주권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강변했다.

그동안 부정선거 관련 소송이 모두 패소한 데 대해서는 법원과 중앙선관위가 한통속이라는 논리를 폈다. 전씨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그걸 재판하는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을 겸업하고 있다”면서 “즉 재판관이 선관위와 한통속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하는 헌재 재판관들 성향에 대한 문제 제기도 기존 극우 유튜버 등의 주장과 판박이다. 전씨는 “헌법재판소에 대해서 모든 국민이 분노에 차 있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가장 능력 있는 헌법 전문가로서 오직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서 심판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우리 5천만 모든 국민은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냐”고 했다.

이어 ‘우리법연구회’ 소속 헌재 재판관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엉터리 헌법재판소, 엉터리 헌법재판관 이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어떻게 이 정도의 순리가 있는지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불의한 재판관들이 이렇게 기울어진 재판관들이 과연 우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 심판한다는 것을 과연 허락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만약에 현재 우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0% 넘었고 60%가 넘을 건데 이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 인용하고 파면하게 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모두 들고 일어나 국민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며 재판관들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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