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이번 방중에 동행했다. 경향신문은 4면 <열병식 참석 안 한 딸 김주애, 방중 ‘후계자 수업 일환’ 분석> 기사에서 “후계자로 키우는 수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후계자 수업→후계자 선정→후계자 공식화’라는 과정 중에 첫 단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비꼬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신들은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시 주석을 향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4면 <트럼프, 시진핑·푸틴·김정은 비꼬며 “반미 음모, 안부 전한다”> 기사에서 “세 나라 정상과의 개인적 친분을 내세우며 외교적 해결을 호언장담해 왔던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라고 했다.
다만 이 세 나라의 밀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아일보는 4일자 <열병식의 북-중-러 정상… 反서방 내건 ‘모래성 연대’> 사설에서 “저마다 제각각인 세 나라의 처지나 지향점을 살펴보면 당장의 편익을 위한 한시적 밀착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새로운 질서의 주도자가 되고자 한다. 전쟁과 도발로 고립된 러시아나 북한과는 그 처지가 확연히 다르다”며 “당장은 러-북과 함께하지만 그 침략성, 호전성에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기 위해 북한의 파병과 중국의 측면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북한에 대가를 지급할 여력이 충분치 않고, 중국에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내줄 생각도 없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집중하는 외교로는 한계” 신문들 한 목소리
북한이 세계 다자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국의 외교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위상을 중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확보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 수도 있고, 국제 제재망의 균열을 통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며 “우리에겐 상당한 안보 부담”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국이 과거처럼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그러나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러시아 역시 한반도 안보 문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국가”라며 “양자택일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반쪽 외교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안보 문제에선 한·미·일 공조를 단단히 다져야 하지만, 경제나 비안보 분야에서는 중국과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겨레도 비슷한 논조다. <나란히 선 북·중·러, ‘다극시대’ 국익 지킬 길 찾아야> 사설에서 한겨레는 “북은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한국은 우리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지적한 뒤 “이대로 상황을 방치하면 북의 ‘한국 패싱’ 시도에 밀려 큰 낭패를 보게 된다. 한·미·일에만 집중하는 ‘반쪽 외교’로는 이 거친 파고를 넘어설 수 없다. 지금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대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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