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이 사이버 공간을 포함한 다영역에서의 한미일 공조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담화를 통해 "주권국가를 겨냥한 집단적 압박 공조를 제도화·기구화하고 지정학적 대결을 격화시키려는 미·일·한의 도발적 행태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최근 미국 주도로 한미일이 '북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사이버 외교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한 것을 거론하며 "사실무근의 '사이버 위협설'을 국제적으로 여론화해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고 대조선 압박 공조를 합리화하려는 정치 광대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은 지난 2023년 8월 바이든, 윤석열, 기시다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위협 대응 협력에 합의했고, 그 후속 조치로 ‘한·미·일 사이버 외교 실무그룹’이 출범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도쿄에서 첫 회의를 가졌고, 2024년 9월에는 서울에서 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8월 26일 도쿄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는 구글의 사이버보안 자회사 맨디언트와 협력해 ‘북 IT 인력 위협 대응’을 주제로 민관 합동 포럼을 진행했다.

연이어 한미일 외교당국은 8월 27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 IT 인력이 해외에서 거짓 신분과 위치를 위장해 활동하며 불법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이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같은 날 북한 개인 1명과 회사 2곳, 러시아 개인 1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조선 외무성의 이번 담화는 이러한 한미일 공조 움직임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담화는 미국이 "올해만 해도 뮌헨안보회의와 나토 외무장관회의 등에서 ‘북 사이버 위협’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으며 우리 공민과 단체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한미일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통해 사이버 영역을 포함한 대북 공격 방식을 연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일의 사이버 3자 공조 목적이 우리 국가에 대한 정치·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3각 군사동맹을 구축하려는데 있다는 실증"이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미국이 추종국과 공조하여 대조선 적대시 행위에 집착할수록 조미 간 불신만 커질 것"이라며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적대국가들의 행위로부터 권익을 지키고 악영향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김천일 보도국장 담화 발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김천일 보도국장이 8월 31일에 발표한 담화 《싸이버령역을 지정학적대결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미일한의 기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주권국가를 겨냥한 집단적압박공조를 제도화,기구화하고 지정학적대결을 격화시키려는 미일한의 도발적행태가 새로운 령역으로 확대되고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한국이 우리의 《싸이버위협》에 대응한다는 미명아래 날조로 일관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싸이버외교실무그루빠회의라는것을 벌려놓은것이 그 대표적사례이다.

적대세력들이 벌려놓은 3자모의판은 사실무근의 《싸이버위협설》을 국제적으로 여론화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고 집단적인 대조선압박공조책동을 분식하려는 정치광대극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인류공동의 발전령역인 싸이버공간을 주권국가들을 겨냥한 지정학적대결무대,적대적선동무대로 일삼고있는 미일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배격한다.

2023년 12월 우리의 《싸이버위협》을 걸고 최초의 3자외교실무그루빠를 발족시킨 미국은 일본,한국과 정기적인 모의판을 벌려놓고 싸이버공간을 제재압박의 중요고리로 활용하려고 획책하였다.

올해에만도 미국은 뮨헨안보회의와 나토외무상회의 등을 계기로 진행된 미일한 3자모의판들에서 우리의 《싸이버위협》을 핵심의제로 설정해놓고 대결분위기를 고취하였는가 하면 우리 공민과 단체들을 제재명단에 추가하고있다.

이와 함께 미일한은 지난해 6월부터 조선반도지역에서 싸이버령역을 포괄한 최초의 3자다령역합동군사연습인 《프리덤 에지》를 년례적으로 강행하면서 우리 국가를 목표로 3자사이의 련합싸이버공격방식을 부단히 련마하고있다.

이것은 미일한의 싸이버3자모의판의 조작동기와 목적이 철두철미 우리 국가에 대한 정치군사적압박을 보다 강화하고 3각군사동맹조작을 포석하기 위한데 있다는것을 실증해주고있다.

우리는 싸이버공간을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권적권리를 침해하기 위한 지정학적대결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미일한의 적대적기도에 경종을 울린다.

미국이 추종국가들과의 공조강화를 통한 시대착오적이고 악의적인 대조선적대시행위에 집착할수록 조미사이에 넘어설수 없는 불신과 적대감만을 덧쌓게 될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싸이버공간을 포함한 다령역분야에서 로골화되고있는 적대국가들의 행위로부터 자기의 권익을 지키고 악의적영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실천적조치들을 강구해나갈것이다.

 박다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