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쌍의 재선충이 20일 뒤 20만 마리로 증식되어 치사율 100%다', ' 친환경 방제재는 효과 없다'던 산림청 주장대로라면 재선충을 주입한 모든 소나무가 고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산림청의 주장이 거짓임이 여실히 입증되었다.
재선충 주입에도 불구하고 소나무들이 건강하게 살아남은 이유를 식물연구소의 시험 결과에서 바로 알 수 있다. 재선충만 주입한 소나무 가지를 잘라 살펴보니, 1g 안에 있는 재선충 수가 평균 72.3마리였다. 그러나 천적 곰팡이를 정량 주입한 나뭇가지에는 정량은 평균 3마리, 배량은 평균 1.1마리에 불과했다. 천적 곰팡이가 재선충을 잡아먹은 것이다.
솔수염하늘수가 옮기는 재선충은 소나무 안을 빠르게 이동하고 다닌다. 그런데 천적 곰팡이를 주입하면 곰팡이 포자가 소나무 안에서 재선충 몸에 달라붙어 재선충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곰팡이 포자가 점점 증가하며 재선충의 진액을 빨아먹고, 7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재선충이 고사된다.
재선충 방제를 위한 산림청의 화학약품은 시간이 흐르며 약효가 감소되는데, 천적 곰팡이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에 소나무에 한번 안착이 되면, 재선충을 잡아먹으며 스스로 증식한다. 덕분에 오랜 기간 나무 안에 살아가며 재선충 예방 효과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세종시 현장의 경우 정량은 73.9%, 배량에서는 78.2%의 소나무가 살아남았고, 소나무 가지 안의 재선충 감소율은 정량 92.7%와 배량 97.7%로 재선충 방제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시험 결과 나타났다.
국가 재난 막기 위해 대통령이 나서야
지난 10월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재선충 방제 시스템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총리 직속 범정부 위기대응 전담 조직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조 원을 퍼붓고도 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된 이유는 간단하다. 소나무재선충병 해결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다. 산림청이 효과 있는 친환경 방제 방법 대신 효과 없는 방법들만 사용하며 치사율 100%라고 언론에 과장 홍보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여 온 산림청에 더 이상 재선충 방제를 맡겨서는 안 된다. 우리 숲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 직속의 범정부 위기 대응 전담 조직이 시급히 발족되어야 한다. 그리고 수년 동안 친환경 방제 효과를 입증해 온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주도하에 새로운 재선충 방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소중한 숲을 다 잃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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