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자신이 토론자들의 발언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주최자의 책임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5·18기념재단과 유족회·공로자회 등은 이 의원에게 사죄를 요구했다. 5·18서울기념사업회는 의원직 사퇴와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까지 의원실에 전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이진숙 의원 역시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5·18을 성역으로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별법으로 보호되는 사건은 토론해서는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사과나 회의장 이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회의가 파행했다.
기자들을 꾸짖고 가르치려 드는 두 사람
두 사람은 기자들에게 언성을 높인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한민수·이성윤 의원과 함께 김민석 당시 당대표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들의 추가 질문은 없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겠다던 최 의원은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리고 "여러분 지금 뭐 하시는 거냐"라며 "젊은 기자"들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언론이 '진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민주언론운동협의회에 들어간 때와 <말> 창간을 언급했고, "애국보다 진실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고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입을 다물고 있던 '젊은' 기자들은 기자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 의원은 본인과 관련된 진실조차 선택적으로 편집하고 침묵하면서 '진실'을 부르짖었다. 권력자가 언론의 취재 방향을 못마땅해 하고 기자를 꾸짖는 모습을 1980년대의 최민희 기자는 어떻게 봤을까? 그때의 최민희 기자가 2026년의 최민희 의원을 만난다면 누구 편을 들까?
이진숙 의원 역시 젊은 기자들에게 기자가 무엇인지 가르치려 들었다. 토론회 당일 한 MBC 기자가 국회에서 이런 토론회를 여는 게 적절하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 의원은 "MBC는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꾸짖었다. 다른 질문에는 "기자로서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된다. 중립을 지키라"라고 날을 세웠다.
다음 날 긴급 기자회견 뒤에도 기자들이 전두환씨의 내란목적살인죄 확정 판결 등을 거론하며 질문을 이어갔지만, 이 의원은 상당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침묵하며 자리를 떠났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질문하던 기자가, 이제 후배 기자를 향해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된다"라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이 쏟아내는 수많은 말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