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빈만찬 전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 훈장’을, 김혜경 여사에게는 ‘국가공훈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고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는 한·프랑스 우호 관계 증진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상 부부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빈만찬에는 경제계와 문화계 주요인사 17명도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엘에스(LS)그룹 구자은 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계에서는 넥슨코리아 강대헌 공동대표, 에스엘엘(SLL) 박준서 대표,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한상준 위원장,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가수 화사가 참석했다. 화사는 국빈만찬이 끝날 무렵 단독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오늘 아침 헌화할 때 지평리 전투에 참여했던 참전용사들을 만났고, 그때 눈물이 왈칵 솟았다며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프랑스 수교 140년 동안 쌓아온 우정과 연대를 바탕으로 원자력·인공지능·반도체·양자기술·핵심광물·문화와 인적교류 등 미래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빵을 나누는 친구’를 뜻하는 진정한 ‘꼬뺑(copain)’이 된 것 같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만들어갈 빛나는 미래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부부를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방한 당시 우리 전통 현악기 공연을 관람했던 인연을 담아 ‘청자 가야금’을 선물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청자 가야금은 가야금을 청자로 축소해 제작한 공예품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학창 시절 피아노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방한 당시 오찬사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에 등장하는 ‘금실’을 양국 관계에 비유했던 점을 떠올려 한강 작가의 서적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불어·한국어본을 전달했다.
아울러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지난 국빈방한에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악보 초판을 선물했던 데 대한 화답의 의미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한 ‘라벨 피아노 전곡집’과 삼베를 여러 겹 겹쳐 형태를 만든 후 옻칠과 자개로 장식한 나전 클러치백을 선물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 정상 간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프랑스 관계를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리/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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