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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문화 투쟁 ②

이길주 뉴욕통신원

kiljy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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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비애와 희망을 전하는 식당과 가게들

가게 이름에 담긴 역사와 신앙, 문화유산

문화 전시장 역할도 하는 카페와 디저트점

쿠피예 등 저항의 이미지가 손님을 맞는 상점

화려한 드레스 숍마저 '제노사이드'를 고발

1948년 이전의 팔레스타인 지도로 역사교육

올리브·오렌지 그림에 담긴 고향에 대한 애착

리틀 팔레스타인의 약국은 이름마저 '프리덤'

 

리틀 팔레스타인의 이 황소 조형물은 팔레스타인 민족이 피눈물을 흘리며 온몸으로 압제에 저항하고 있다고 외치는 듯하다.(이길주 시민기자)

가자 사태가 4년째로 접어들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이하 가자)를 통치하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가공할 반격에 나섰고, 이후 이어진 군사행동으로 유엔 분석으로 가자 구조물의 8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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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은 2025년 10월부터 휴전 상태다. 그러나 가자에서 '휴전'이라는 말은 새로운 뜻을 얻었다. 사전에서 휴전은 교전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군사행동을 멈춘 상태를 말한다. 가자에서 휴전은 폭격 횟수와 사망자 수가 줄어든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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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11월 초까지 집계된 전체 사망자는 약 7만 4600명이다. 이 가운데 휴전 이후 숨진 사람이 1600여 명이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휴전 전 약 100명이던 사망자가 휴전 후 약 4명으로 줄었다. 사망자가 줄었으니 휴전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는 매질 횟수를 줄였으니 더는 폭행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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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이 온다.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에 따르면 가자 주민 약 170만~200만 명이 텐트나 임시 대피소,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에서 지낸다. 이런 환경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영양실조와 저체온증이 겹치는 겨울에는 영아 사망률이 올라간다. 지난겨울에는 어린이 11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죽어 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모습과 함께 "우리는 인간 짐승과 싸우고 있다"는 요아브 갈란트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발언을 담은 패널이 한 드레스 가게 입구에서 손님을 맞는다. (이길주 시민기자)

필자는 뉴욕 브루클린 베이리지의 '리틀 팔레스타인'을 찾아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픈 랩 가사 같은 말을 들었다. “Refugee(레퓨지) is Refuse(레퓨스).” 난민은 쓰레기라는 뜻이다. 두 단어는 철자도 발음도 한 끗 차이라 귀에 쏙 들어왔고, 그 의미는 가슴 깊이 와닿았다. 가자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잊힌 채 살아간다. 그런데 refuse는 '거부하다'라는 동사이기도 하다. 버려진 존재이면서, 그 운명을 거부하는 존재라는 뜻도 겹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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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힙합 가수 지망생에게서 제대로 된 라임을 들었다. “Mediterranean is Subterranean.” 지중해는 지하세계라는 말이다. 아름답기로 이름난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는 지옥으로 변했다는 자조가 담겨 있다. ‘Subterranean’은 함축적인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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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은 예로부터 죽은 자의 세계이다. 억압받는 사람들의 불만과 저항이 묻혀 있는 지하 공간을 떠올리게도 한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은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 민족의 문제를 땅속에 묻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가자는 전기가 끊겨 어둡기도 한데 세상의 망각이란 어둠까지 덥쳤다. 여러 겹의 어둠에 갇힌 땅속 세계 가자에 이제 다시 겨울 추위가 몰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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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팔레스타인의 공기는 무겁다. 이곳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는 민족의 현실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역사적으로 어느 민족도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거나 힘을 보탠 적이 없다고 믿는다. 그런 그들에게서 희망의 표시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신의 뜻대로(인샬라, in sha’ Allah)"였다. 희망이면서 체념이기도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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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공동체에서 희망을 체감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힘과 영향력, 이를 떠받치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 정책 쪽으로 돌아서는 일부 아랍 국가들, 무능의 상징이 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까지. 어느 것 하나 희망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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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에도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가자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인근 검문소에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숨졌다. 총격범들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헤브론에 진입했다. 열흘간의 작전 동안 이스라엘군은 중장비와 폭약으로 총격범들의 집을 비롯한 건물들을 부수었고, 수천 명의 주민을 집에서 몰아냈다. 작전이 끝난 뒤 돌아온 주민들을 맞은 것은 부서진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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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민족에게 던져진 질문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힘의 비대칭은 그만큼 뚜렷하다. 그 물음 앞에서,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에게는 짊어진 몫이 있다. 팔레스타인의 저항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그것은 그들의 책임이자 사명이다. 그 사명을 실천하는 수단이 문화적 투쟁이고, 그 한가운데에 음식이 있다.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쿠피예 무늬로 장식된 ‘Ayat(아야트)’. 벽에 걸린 황소 장식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길주 시민기자)

 

팔레스타인계 체인점 ‘Ayat(아야트)’의 상징처럼 쓰이는, 눈물 흘리는 팔레스타인 여인의 벽화(이길주 시민기자)

이런 식당은 처음 봤다. 뉴욕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의 명소로 꼽히는 '아야트(Ayat)' 본점 입구에는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쿠피예를 두른 황소가 서 있다. 황소는 피눈물을 흘리고, 양쪽 뿔 끝에는 피가 묻어 있다. 밥만 먹고 가는 곳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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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인 아야트는 점포마다 오아시스처럼 꾸며져 있다. 그러나 바깥세상이 팔레스타인에 품어 온 이미지는 오아시스와 거리가 멀다. 한때 팔레스타인 하면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검은 9월단, 인티파다(민중 봉기), 소총을 든 이스라엘군 검문소 같은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지금은 파괴된 가자가 먼저 떠오른다. 가자를 '세계 최대의 야외 감옥'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체인점 ‘Ayat(아야트)’의 외관. (이길주 시민기자)

아야트는 이런 이미지가 팔레스타인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아시스는 메마른 사막에 둘러싸여 있지만 생명이 살아 숨 쉬고 풍요로운 삶이 가능한 곳이다. 아야트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개입과 간섭에서 벗어나 다시 '사막 속 녹지', '샘이 솟는 땅'으로 회복될 날을 꿈꾸는 민족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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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각자 한 가지씩 시키는 주요리(entrée)가 중심이 아니다. 여러 가지 작은 요리를 식탁 가운데 차려 놓고 함께 나누어 먹는 메제(mezze)가 주를 이룬다. 케밥 같은 요리를 각자 시키기도 하지만, 시킨 음식을 가운데 놓고 함께 나누는 것이 기본적인 팔레스타인의 식문화다.

 

커피·디저트 전문점 ‘Yaffa(야파)’. 젊은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는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되새긴다. 야파(영어명 자파)는 지금 이스라엘 텔아비브-야포의 일부다. (이길주 시민기자)

 

옛 팔레스타인 항구 도시의 이름을 딴 커피·디저트 전문점 ‘Yaffa(야파)’. 벽면에 팔레스타인 지도가 걸려 있다.. (이길주 시민기자)

이런 커피/디저트 점도 처음이다. 리틀 팔레스타인의 명소 '야파(Yaffa)'는 역사와 지리를 배우는 교육 현장이다. 내부는 팔레스타인 2·3세들이 고유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민족의 현실을 되새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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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파는 4000년 역사를 가진 항구이다. 이스라엘에 속한 도시로 '자파(Jaffa)'라 불린다. 가나안 땅 언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벽에는 야파의 옛 모습과 함께,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무렵 이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쫓겨났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평화와 풍요를 상징하는 오렌지가 그림에서나마 풍성하게 매달려 있다.

 

'시골'이라는 뜻의 식당 ‘Alreef(알리프)’ 입구. 정통 팔레스타인 식당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길주 시민기자)

근처의 베이커리 겸 식당 '알리프(Alreef)'를 보면, 팔레스타인의 민족정신을 북돋는 일을 두고 카페 '야파'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입구 밖에서부터 팔레스타인을 떠올리게 꾸며져 있다. '알리프'는 시골, 농촌을 뜻하는 아랍어인데, 의역하면 '고향의 맛' 정도가 될 것 같다. 식당 '아야트'의 메뉴에서도 느꼈지만, 팔레스타인 요리는 조미료보다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중시한다. '알리프'의 모토가 '매일 신선하게(Fresh Daily)'인 것도 그래서이다.

 

'시골'이라는 뜻의 식당 ‘Alreef(알리프)’의 벽화. 매일 아침 어머니가 빵을 굽던 고향 마을의 풍경이 빼앗긴 땅, 두고 온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이길주 시민기자)

알리프의 내부 역시 식당이라기보다는 팔레스타인 문화를 되새기는 장소에 가까웠다. 벽화들은 팔레스타인 고유의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매일 구워 주시던 어머니의 빵이 그립다"라고 적힌 벽화 앞에서는, 잃어버린 전통을 언젠가 되찾겠다는 다짐이 느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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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속 어머니의 빵은 '예루살렘 카악'이라 불린다. 베이글과 비슷하지만 길쭉한 타원형 고리 모양에 참깨를 듬뿍 묻힌 빵으로,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이곳은 향수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가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곳곳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걸린 식당 ‘Al Sham(알 샴)’. 이슬람 전승에서 알 샴은 종말의 날 인류가 모이는 축복의 땅이다. (이길주 시민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의 구내식당을 떠올리게 할 만큼 팔레스타인 국기가 여러 개 걸린 식당도 있다. 이름은 '알 샴(Al Sham)'. 알 샴은 레반트라고도 불리는 지역으로, 오늘날의 시리아·레바논·요르단·팔레스타인 일대를 가리킨다. 아랍어 구어에서는 다마스쿠스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이름은 지도 위의 한 지명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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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전 꾸란은 이 일대를 "온 세상을 위해 축복한 땅"이라 부르고, 이슬람 전승은 이곳을 "집결과 부활의 땅"으로 전한다. 종말의 날이 오면 인류가 최후의 심판을 받기 위해 이 땅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외부인의 눈에는 평범한 샌드위치 가게일 뿐인 리틀 팔레스타인의 식당 이름에도 이런 신앙이 담겨 있다. 이슬람 신앙은 이처럼 일상의 작은 이름들 속에서 이어진다. 리틀 팔레스타인에서는 평범한 상호를 찾기 어렵다. 간판마다 역사와 신앙, 문화유산이 읽힌다.

 

‘Soul of Palestine(팔레스타인의 영혼)’이 식당 이름이다. (이길주 시민기자)

팔레스타인 국기를 내걸고 주먹을 불끈 쥔 듯 투쟁의 기운을 풍기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은 이런 민족이야’ 하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식당도 있다. ‘Soul of Palestine(팔레스타인의 영혼)’이 그렇다.

‘Soul of Palestine(팔레스타인의 영혼)’ 식당은 팔레스타인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장 역할도 한다.(이길주 시민기자)

 

‘Soul of Palestine(팔레스타인의 영혼)’식당에는 팔레스타인의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책도 놓여 있다. (이길주 시민기자)

벽 선반의 책들 가운데 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의 시집(사진 오른쪽 아래)도 있었다. 팔레스타인의 국민 시인 격인 그는 시 「이 땅 위에(On This Land)」에서 고향 땅을 이렇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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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위에는,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이 땅 위에는 이 땅의 여인이,

시작과 끝의 어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팔레스타인.

여전히 팔레스타인이라 불리는 그녀. 나의 여인이여,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당신이 나의 여인이기에, 나는 살아갈 가치가 있다.

On this land, is what makes life worth living:

on this land is the lady of the land, the mother

of beginnings and endings. She was named Palestine.

Still named Palestine. My lady, I am worthy, because you are my lady,

I am worthy of life.

다르위시에게 팔레스타인은 사랑 그 자체다. 사랑할 팔레스타인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다르위시는 1988년 팔레스타인 독립선언문을 쓴 인물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땅과 뿌리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가 그려진 ‘Soul of Palestine(팔레스타인의 영혼)’ 식당의 벽면 (이길주 시민기자)

이 식당에서 일하는 M은 가자 출신이다. 3년 전 전쟁이 터지자 그는 "신의 가호로" 가자를 빠져나왔다. 집안 형편이 넉넉해 뇌물을 주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가자에서 미국으로 오기까지 거친 경로는 이렇다. 이집트, 튀르키예, 튀니지, 스페인, 에콰도르, 파나마, 니카라과, 멕시코. 그는 가자에서 아버지와 누나 가족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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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식당 한쪽 벽을 장식한 팔레스타인의 상징, 올리브나무 그림을 자주 바라보았다.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전쟁 전 그의 고향 가자에는 올리브나무가 약 200만 그루 있었다. 팔레스타인 농업부는 이 가운데 85~90%가 전쟁 중에 파괴되거나 뿌리째 뽑혔다고 추산한다.

 

"팔레스타인은 슬픔의 땅이지만, 디저트는 달콤하다." ‘Nablus Sweets’ 주인의 얼굴에 자부심이 배어 있다.. (이길주 시민기자)

팔레스타인의 식문화에서 디저트는 빼놓을 수 없다. 고향 나블루스의 이름을 딴 ‘Nablus Sweets’를 운영하는 타이시어(Taiseer)는 "팔레스타인은 달콤한 땅"이라며, 자신은 철저히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고 했다. 그래야 손님들, 특히 젊은 세대가 고향과 민족의 맛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마다 적어도 한 번은 팔레스타인을 찾아 가족을 만나고, 전통 제과·제빵 기술도 전수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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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맛보라며 건넨 디저트가 무척 달다고 솔직히 말하자, 그는 그래서 팔레스타인에서는 차와 커피 문화가 발달했다고 일러 주었다. 달콤한 후식에 차나 커피를 곁들여 나누며 가족과 친지, 이웃과 가까워지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문화라고 했다.

 

약국 이름으로는 보기 드문 ‘Freedom Pharmacy(자유 약국)’. (이길주 시민기자)

리틀 팔레스타인에 줄지어 선 식당과 카페, 디저트 가게를 돌다 과식해 소화제가 필요해지면 근처 약국을 찾으면 된다. 그중 한 곳이 ‘Freedom Pharmacy(자유약국)’다. 커다란 팔레스타인 국기가 가게 정면을 통째로 덮고 있다. 이 약국 이름의 '프리덤'이 몸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자유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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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주 뉴욕통신원 kiljy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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