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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잡은 문재인,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

대한문 분향소 조문...25일째 단식 중인 김정우 쌍용차 노조 지부장 위로

12.11.03 21:07l최종 업데이트 12.11.03 23:03l
조재현(bleedspiral)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쌍용차노조 김정우 지부장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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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25일째 단식 중인 김정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을 만나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옆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에 앞서 문 후보는 주황색 넥타이에서 검은색으로 바꿔 맸다. 조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분향소는 쌍용자동차 사태로 노동자와 그의 가족 23명이 숨진 것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굳은 얼굴로 조문을 마친 문재인 후보는 25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정우 지부장을 예방했다. 문 후보는 초췌한 얼굴의 김정우 지부장 두 손을 꼭 잡으며 "국정조사만큼은 새누리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여야 합의릍 통해 이번 정기 국회 때 (국정조사를)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면 쌍용차 정리해고의 진상조사와 함께 정리해고 요건과 절차도 엄격하게 만들 것"이라며 "불가피한 정리해고는 이후에 경영이 호조되면 최우선적으로 복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정리해고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김 지부장의 건강을 염려하며 "오늘로 25일째, 이제는 위험하다. 사람이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히 환기됐다"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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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단식 풀어 달라", 김 "진전이 없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

하지만 김 지부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진전이 없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문 후보가 "정권교체 얼마 안 남았으니 이번 고비만 잘 넘기자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부탁하자 김 지부장이 "새누리당을 압박하든지 이번 회기 내에 국정 조사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제가 약속을 할테니 오늘로 단식을 풀어라"며 "갑자기 쇼크가 올 수 있다. 더 이상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김 지부장은 대답 없이 두 눈을 감았다.

김 지부장은 지난달 10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늘어나는 희생자 숫자가 아니라 낱낱이 파괴되는 개인들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파하고 고통받는 이 사회 모든 노동자의 목소리를 가슴 열고 들어달라"고 밝히며 단식에 돌입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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