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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 “우리의 요구가 민심이자 천심”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 “우리의 요구가 민심이자 천심”

3일 오후 서울광장 마무리 행사..한 달여간 대장정 막 올리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입력 2012-11-03 23:24:42l수정 2012-11-04 11:15:08

 

발언하는 문재인 후보

문정현 신부가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해군기지, 용산참사 등 문제해결을 요구해 온 '2012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가 민심이자 천심"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향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3일 오후 6시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행사를 열어 한 달여간 진행된 대행진의 끝을 장식했다. 이들은 "우리의 행진은 서울광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며 "꿈과 희망 실현되는 세상올 때까지 연대의 바탕을 다지고 범위를 넓혀나가 다양한 현장에서 직접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지난달 5일 제주를 출발해 목포, 인천 등 45개 도시를 돌아 한 달여간 대장정을 이어왔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용산참사 유족들을 중심으로 쌍용차문제 등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용산참사 진상규명 ▲노후 핵발전소 폐기 ▲4대강 사업의 진상 규명 ▲강원도 골프장 건설 중지 ▲농업포기 정책을 농업증진 정책으로 전환 ▲중소상인 생존권 보장 장애인 ▲이주노동자 권리 완전 보장 등 요구안을 내놨다.

"굶고, 올라타고, 많은 길 걷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어"
 
시청광장을 점령한 생명평화대행진단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천여명(주최측추산)이 참석했으며 문정현 신부, 최헌국 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 김재연 의원, 강병기 비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찾아왔다.

행사는 주로 투쟁현장 별 주요인사들의 발언으로 진행됐으며, 가수 MC스나이퍼와 킹스턴루디스카의 무대, 쌍용차 노래패, 노래를찾는사람들 등의 문화공연 또한 주를 이뤘다.

무대에 오른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쌍용차 문제의 국정조사를 촉구하면서 25일째 단식중으로, 말을 하는 내내 숨을 헐떡였다.

김 지부장은 "전 국토가 피바다로 피울음으로 울부짖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냐"며 "굶고, 올라타고, 많은 길을 걷는 등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쌍용차 청문회 통해 국가폭력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들이 밝혀졌음에도, 반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너무도 야속하다"며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는 것 같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진실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했다.

"정부를 바꾸는게 우리의 몫"
 

생명평화대행진단을 대표한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가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형스크린에는 '노동자, 농민, 서민 힘없는 자의 '지상지옥''이라는 문구와 함께 지난 5년간 쌍용차, 용산참사, 제주강정주민, 4대강사업, 원전, 강원도 골프장 건립 등 주변에 있던 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보여졌다.

문정현 신부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신음, 고통, 아픔을 확인하고 이자리에 왔다"며 "이 미친정부는 사람을 죽이면 끝이날 줄 알았나보다. 두고보자 이명박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그날이 온다. 단 하루라도 임기전에 끌어내자"고 강조했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전재숙 씨는 "(행진을 하면서 문제점이)파헤쳐진 곳 많고 울음 바다였다”면서 "정부 바꾸는게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용산참사 후 4년형을 받았지만, 모범수로서 형을 3개월 남겨두고 가석방을 받은 용산참사 철거민 김재원씨는 "안에서는 정신적인 고통 좀 있었지만, 밖에 있는 분들과 같이 뛰지 못하고 앉아 있어서 부끄러웠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해 주셔서 용산 진실 밝혀지고 우리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서는 생명대평화행진단 참석자 들 중 삼척, 고리, 밀양, 청도, 덕성그린시티, 지리산댐, 강원도골프장 등 문제현장의 조합원 등은 무대에 올라 각각의 문제를 설명했다.

한편 행진단은 한 달여간 대행진을 마무리 한 뒤에도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거점투쟁을 전개하고, 대선주자들에게 요구를 전달하고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집회와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댄스 추는 생명평화행진 참가자들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강정댄스 추는 문규현 신부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문규현 신부와 참가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노래로 하나가 된 이정희 후보와 참가자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와 강병기 비상대책위원장, 김재연 의원 등이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노래하고 있다.


 

춤으로 하나되는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

문규현 신부가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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