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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정보는 3600원 짜리였구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1/20 12:20
  • 수정일
    2014/01/20 12: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 2014.0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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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오른쪽부터)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고객정보 유출 관련 공동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한편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 유출사고로 KB 4000만건, 롯데와 농협은 각각 20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지난 17일 유출 조회 서비스가 시작된 후 19일까지 총 451만건의 조회가 이뤄졌으며, 카드재발급·해지를 신청한 건수는 5047건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카드 3사 부실한 ‘정보유출 대책’에 비판 쏟아져
“6개월 동안 피해사례 없으니 앞으로도 괜찮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고객 정보유출 카드 3사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내놨지만 ‘눈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다. 심 사장은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유통되기 전에 검찰에 의해 모두 압수됐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실 일이 없다. 검찰 수사결과 지금까지 6개월여동안 당사에는 어떤 피해 사례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 사장은 이어 “국민카드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이 유출되지 않은 만큼 고객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만일 카드 부정사용을 인지하고 신고하게 되면 60일 이전 부당사용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심 사장은 또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문자서비스, SMS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마케팅 업무를 중단하고 해당인력(1400명 이상) 집중 투입해 피해상황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사장이 발표한 이런 대책에 대해 누리꾼들은 “2차 피해는 보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인 정보 유출 뒤 6개월 동안 피해사례가 없으니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언(@ru****)은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카드번호 유효기간까지 유출됐는데 2차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무슨 그런 안일한 소리를 하십니까”라며 “긴급기자회견다운 대응책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리언(@li*****)도 “1차 피해만 보상하겠다는 거구만, 그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는?”이라며 ‘내용 없는’ 대책을 꼬집었다.

 

심 사장은 “국민카드 경영진은 법적 도덕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KB****)의 트위터리언은 “카드사 정보유출에 대한 사과회견에 나온 자, 전혀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리언(@@TY****)은

 

“개인이 기업 정보 유출: 범죄, 기업이 개인 정보 유출: 사죄”라며, 정보 유출 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카드사들이 고객정보를 이용해 마케팅과 컨설팅 등 경제적 가치 창출에 한껏 이용해놓고는 막상 피해가 발생하자 ‘300원짜리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갈음하려는 태도도 누리꾼들의 도마에 올랐다. 한 누리꾼(@ce*****)은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롯데, 국민, 농협은 월 300원의 결제내역 알림 문자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내 개인정보가 겨우 3600원짜리였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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