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안철수,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핫라인 설치'

 

안철수, '남북정상회담 추진보다 핫라인 설치'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외교정책 발표
 
 
2012년 11월 08일 (목) 16:47:44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선거캠프에서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한반도에 무너진 평화를 세우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8일 오후 2시,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통일.외교정책'을 발표했다.

이 날 안철수 후보는 "남북화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를 선순환 시키겠다"며 "남북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며 적절한 시기에 9.19성명 합의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남북.미.중간 4자 포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위기를 해소하고 해결하는 상설적인 분쟁해결기구를 북한과 협의해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요약되는 안 후보의 통일정책은 △남북관계-북핵문제-평화체제를 선순환적으로 해결, △화해협력을 진전시켜 통일의 기반 구축, △북방경제의 블루오션 전략 이라는 3대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한반도평화체제 구축-북핵문제 해결 병행추진, △서해 평화정착과 남북한 신뢰구축 제도화,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진전시켜 통일의 기반 구축, △인도주의, 인권문제의 실질적 해결, △대북정책의 국민적 합의 제도화와 초당적 협력, △남북경협 활성화와 북방경제 시대 개막 등 6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이에 기초해 △남북대화 조속 재개 및 정상간 핫라인 설치, △한반도 평화공존의 제도적 틀 확립, △서해 평화의 조기 정착, △남북분쟁해결기구 설치 등 16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 이날 통일.외교정책 발표회장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몰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발표된 안철수 후보의 통일정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남북대화 조속재개와 정상간 핫라인 설치이다.

이는 남북 장관급회담을 정부 간 대화와 협상의 기본 틀로 회복하고 정례화하며, 이를 통해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남북 정상회담'을 강조한 데 반해, 안철수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통일정책 수립에 참여한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정상회담은 두 차례 열린 바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특정한 시기를 정하고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분야별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을 먼저 시작하고 상황을 보면서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평화 조기 정착'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해상경계선으로 NLL(서해북방한계선)을 인정하는 전제 하에서 서해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남북간 기본합의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철수 후보 측은 남측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북측 서남전선사령부 간의 군사직통전화를 설치하며, 2004년 남북장성급회담의 '6.4합의'를 복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6.4합의'는 '서해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로 서해의 우발적 충돌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사안이다.

이외에도 안철수 후보는 △6.15선언 이후 분야별 협의체 복원, △'통일고문회의'를 '통일미래기획위원회'로 개편, △1세대 이산가족 상봉 우선 추진, △종합적 북한인권 개선 계획 수립, △'119'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날 안철수 후보의 통일정책에 참여한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안 후보의 '과정으로서의 통일'이 통일철학"이라며 "기본적으로 남북연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포괄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족화해가 없으면 평화도 공동번영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민주화와 혁신경제라는 그리고 성장과 분배라는 경제의 두 바퀴를 가진 자전거가 달리려면 신작로가 있어야 한다. 그 신작로가 바로 평화이다. 그것이 안 후보의 기본적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안 후보의 통일.외교정책에 참여한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홍규 성신여대 교수 등이 배석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외교정책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한단계 더 도약하는 선진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하는 토대 위에서 조화로운 외교를 추진하겠다. 외교공간을 확대하는 전략적 외교를 하겠다. 지구촌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는 선도적 외교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건설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주체적이고 전략적인 통일외교안보정책을 펼침으로써, 평화의 한국, 당당한 한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외교정책 발표장에는 통일정책에 참여한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외교정책에 참여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홍규 성신여대 교수 등이 배석했다.

 
조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