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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람선 300여명 사고 보도, 알고 보니 황당

북 유람선 300여명 사고 보도, 알고 보니 황당
 
북 유람선 사고의 진실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01:4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배라는 것은 배의 중간 부분이나 뒷부분에 난간 출입문이 있어 옆의 배로 판자만 하나 놓으면 아주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다. 지금 그렇게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 자주민보
▲ 북 승객들이 안전한 통로를 통해 옆 배로 옮겨가고 있는 도중 한 성미 급한 승객이 이렇게 난간을 넘어 갔는데 이것만 집중보도하면서 마치 300명 모든 승객이 다 이렇게 위험하게 옮겨 갔다고 kbs는 보도하고 있다.     © 자주민보
▲ kbs 보도에서도 30분만에 옆 배로 모두 옮겨 탔다고 했다. 배의 가운데나 후면에 있는 난간 출입문으로 질서정연하게 안전하게 옮겨간 것이다. 사진은 거의 다 옮겨 탄 후의 모습     © 자주민보

 

▲ 닻을 올리고  힘차게 스크류를 돌리며 잘도 가는 북 유람선, 그런데 무슨 고장이 났다는 것인가.    © 자주민보, kbs  14년 9월 10일 9시 뉴스 보도 화면복사

 

그제 10일 보수언론과 kbs 공영방송에서 북 주민들 300여명이 압록강 유람선 사고로 위험하게 구조선으로 올라타는 등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는 보도를 일제히 내놓았다.

(관련 동영상 보도: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PAGE_NO=1&SEARCH_DATE=2014.09.10&SEARCH_NEWS_CODE=2927470)

 

보도에서는 이런 크고 작은 사고가 압록강을 유람하는 북측 유람선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위의 10일 kbs 9시 보도 영상 끄트머리를 잘 보면, 사고 유람선이라는 배가 승객을 다른 유람선에 옮겨 태우고 닻을 올린 후 프로펠러 즉, 스크류를 기운차게 돌려 물갈기를 만들며 잘도 나아갔다.

고장난 배가 아니라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다른 배에 승객을 옮겨주고 또 다른 일을 하러 가는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항구까지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kbs는 옮겨 태우는 과정에 기다리기가 지루한 한 남자가 두 배의 난간을 잡고 건너가는 장면을 집중 부각시키며 모든 승객들이 그렇게 위험천만하게 배를 옮겨 탄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배는 난간 중에 열리는 탈출용 여닫는 문이 있다. 그 문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승객은 30분만에 안전하게 옆 배로 옮겨 탄 것이다.

 

사실 좀 배의 크기에 비해 사람이 많이 탄 것 같기는 하다.

일단 유람선의 속력이 빠르지 않고  강이라 파도도 세지 않고 압록강 하구 단둥지역이라 물살도 그리 강하지 않아 승객을 가득 태워도 그간 별 일이 없었기에 북에서는 그렇게 운행하고 있는 것 같다.

 

▲ 압록강가에서 유람선을 즐겁게 타고 있는 북 주민들     © 자주민보
▲ 북 주민들이 캐속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여행을 하는 모습, 여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자주민보
▲ 같은 날 10일 중국 언론에서 보도한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관광을 즐기는 북 주민들, 예전엔 중국사람들이나 한국인들이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북측을 유람했는데 이제는 북 주민들이...     © 자주민보

 

실제 같은 날인 10일 중국의 언론에서 압록강 북측 유람선 관광객들을 촬영하여 보도한 사진을 보면 북 주민들은 너무나 즐겁고 편안한 모습으로 유람선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작은 쾌속 유람선의 경우엔 규정에 맞게 사람 수를 태웠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유람선에서는 여학생들은 스마트 폰으로 중국측을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다만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점은 좀 북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이번 북한 압록강 유람선 고장 사고는 북을 안전불감증, 사고공화국의 나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조작한 보도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안함 참사뿐만 아니라 군대 폭력 사고, 청소년학생들 투신자살 사고 등 현재 남측은 대형 인재 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사고 공화국 남측에 대한 환멸 때문에 북을 동경하는 남측 주민들이 많아져서 그걸 막기 위해 이런 유치한 보도를 할 리는 없고 북도 사고가 잦은 나라이니 북을 보며 참으라는 의미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조작보도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참 반북 조작도 가지가지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보수언론, 관변언론 보도를 통해 동원이건 뭐건 북 주민들이 유람선 관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압록강을 가면 압록강 유람선은 오직 중국과 한국 관광객들만 타며 즐기고 있었는데 이젠 북측에서도 쾌속 유람선까지 등장했으니 참 세상 많이 변했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보수, 관변 언론들의 보도 태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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