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23: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6차 당대회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 고조되는 7차 당대회 열기 

 

북이 제 7차 당대회를 내년 5월 초에 개최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자 연일 북의 언론들이 이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북의 조선중앙방송은 평안남도 남포시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꾼들은 당대회를 당 역사에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빛내어 갈 불타는 결의에 넘쳐 있다"고 보도했으며 노동신문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10여개 공정의 현대화·CNC(컴퓨터 수치제어)화를 완성했다며 "당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일념으로 야금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우고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신문은 전날인 1일에도 당대회를 준비하는 다양한 분야 간부들의 각오를 소개했는데 장철 국가과학원장은 "제7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한 과학탐구에 박차를 가할 열의가 충만하다"며 "높은 과학연구성과로 황금산, 보물산을 쌓아 어머니당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리창근 평양기계종합대 설계학부분초급당비서는 "당대회 소집 결정서를 받아안은 지금 심장은 새로운 전투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의 심장 마냥 세차게 높뛰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날 북한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도 내각사무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대회는 당건설과 혁명 발전에서 사변적인 의의를 가지는 혁명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북은 지난 10월 10일 당창건 70돌 기념식을 계기로 전반적 분야의 앙양을 불러일으켰던 북이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다시 내년 5월 초 당창건 대회까지 계속 전진해가려는 것 같다. 특히 이는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시대에 걸맞는 당적 체계를 완비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할 시대적 과제도 고려한 결정인 듯 한다.

 

북의 당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강령과 규약 개정 수립,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핵심적인 내용으로 대회를 치르어왔다.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후계자로 공식 결정했으며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채택하는 등 중요한 결정을 보았었다.

 

▲ 북의 지방 당대회 모습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령도밑에 우리 당이 쌓아올린 거대한 혁명업적을 빛나게 총화하고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강성국가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적대강을 제시하며 그 관철에로 전당,전군,전민을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총진군의 대회로 빛날 것이다."-조선중앙통신 10월 31일 사설 중에서

 

인터넷에 소개된 관련 북 언론 사설에서 밝힌 7차 당대회 개최 목적을 보면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그간의 북 지도자들의 업적 총화, 둘째는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 제시, 셋째는 그 관철에로 북 주민들을 고무 추동이다.

 

북이 6차에 이어 36년만에 7차 당대회를 여는 것을 보면 변화된 새로운 정세, 새로운 전략적 목표 등 꼭 당대회를 열어야할 필요가 있어야 당대회를 여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둘째 목표인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을 제시하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상문화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을 내용으로 하는 강성대국건설을 목표로 북을 지도했었다. 그 핵심 방도를 선군정치 즉, 군대를 앞세워 온 나라의 사상기풍도 세우고 군대도 강화하며 경제도 일으키켔다는 것이었다.

 

7차 당 대회에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된 현실에 맞는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여전히 군대를 앞세워 국방과 사회 주요 건설을 추동해가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방식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 과학을 나라의 자주권 수호와 국방강화는 물론 경제번영의 핵심기둥으로 내세우려는 방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학을 중시했지만 지금처럼 전면적이지는 않았었다. 핵심 과학자, 과학기술을 우선적으로 국방분야에 투입했고 경제분야는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는 국방분야의 첨단기술을 경제분야로 과감하게 돌리고 있다는 발언들이 북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변화다.

 

또, 김정은 시대 들어서서 세계 자주화 운동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느껴지고 있다. 훨씬 더 과감하다. 내놓고 세계 자주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북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훨씬 더 강력하고 예리해졌다. 지지부진한 대화에는 더는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주저없이 밝히고 미국을 압도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등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있다. 휴전선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도 과거보다 훨씬 단호하게 일전불사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이런 변화의 배경을 총화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대강과 그 대강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도들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국통일에 대한 내용도 언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가 조국통일이기 때문이다.

 

 

✦ 7차 당대회와 한반도정세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강성대국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북의 현실인식이다. 북은 이번 7차당대회를 그 강성대국을 종국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대강을 세우는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완성이 되기 전에 남북교류도 진행해야 가치가 있으며 남과 북 화해와 협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도 이때 북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게 핵문제, 한반도문제를 푸는 길이 될 것이다. 강성대국 건설이 끝나면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푸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북의 목소리 높이가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