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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의 ‘이승만 국부’ 발언 놓고 千-安 대결

 
 
“이승만 국부론, 탈당파 현역들도 동의하는가” 입장 밝히라 현역에 포문
 
임두만 | 2016-01-15 14:16: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국민회의(편의상 千신당)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국민의당(편의상 安신당)의 관계기류가 바뀌고 있다. 양측은 애초 각자 세력을 형성하다가 통합하여 단일대오로 더불어민주당 측과 한판 승부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양측이 세력을 형성하면서 경쟁의 정도를 넘어 千신당측의 공세 기류가 다르다. 안 의원과 한 위원장이 이승만 박정희 묘소의 참배를 넘어 뉴라이트의 주장인 ‘이승만 국부론’까지 나아간 데 대해 千신당 측이 연일 날선 공격을 하고 있다. 이는 합당 전 세력 불리기에서 오는 경쟁이 아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고 통합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닌가 보여지기도 한다.

15일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장진영 대변인은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국립묘지 참배 이후 다시 4.19묘지에 참배하면서도 이승만 국부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항거하다가 희생당한 300위의 영혼이 모셔져 있는 성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표현한 것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구국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 비판은 지난 12일 한 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국립묘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굉장한 헌신으로 근대화 산업화를 몸소 이끄신 분”이라고 평가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게 세우신 분”이며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데 이은 비판이다.

당시 한상진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 등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 참배한 이후 JTBC인터뷰를 통해 “두 대통령이 국민의당의 정체성 및 정책방향과 합치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장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게 세웠다면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이고 4·19혁명정신을 계승한다는 우리 헌법은 무엇이란 말인가”고 질타했다.

또 “산업화에 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헌신만을 강조한다면 피땀 흘려 노력한 노동자들과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희생당한 수많은 죽음은 무엇이란 말인가”고 물었다. 그리고는 “최근 건국절과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정치지도자의 역사인식에 대해 어느 때보다 민감한 지금, 국민의당의 역사인식과 자의적인 역사해석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라며 국민의당의 급격한 우경화에 우려를 넘어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런데 한 위원장은 이를 넘어 수유리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현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변인은 이번에는 국민의당에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현역의원들에게 “한 위원장의 말에 동의하는 지 답변을 요구한다”며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15일 장 대변인은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의원들은 입장을 표명하라”는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이념지형에 대해 공격했다.

장 대변인은 이 성명에서 우선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에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굳게 세우신 분’이라고 말한데 이어 수유리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현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사실을 적시했다.

이어서 곧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다가 희생당한 300위의 영혼이 모셔져 있는 성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표현한 것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구국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물었다. 그리고는 “우리는 국민의당에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현역의원들에게 다음 사항에 관한 답변을 요구한다” 두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첫째,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국부라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 동의하는가?”와 “둘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굳게 세우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굉장한 헌신으로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 동의하는가?”다.  이후 장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한상진 위원장은 한 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유족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어서 “국민회의는 4·19 민주영령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각을 완전히 달리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千신당은 安신당과 대결자세를 취하며 공세의 고삐를 쥐고 있는데 이는 애초 千신당의 창당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뉴DJ발굴을 통한 기득권 현역들과 한판승부로 호남정치권의 개혁을 노렸던 천정배 위원장의 생각과 이에 동조한 신진들이 주력인 千신당과는 다르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기득권 현역’들이 安신당에 가입하므로 표적이 安신당 현역들이 된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기조가 4.13 총선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호남권에서 2개의 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3파전을 형성할 것인지 그도 매우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현역들이 탈당하여 安신당에 가세하므로 함께 같은 신당으로 출마를 노리는 신진들과 현역들의 공천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 경쟁에서 탈락한 측의 반발 등 공천 잡음까지 安신당에서 나올 경우 ‘개혁과 세력교체’를 깃발로 하는 千신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회의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회의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갖고 천정배 바람의 근원지에서 기세를 올리며 그 바람을 다시 북상시켜 오는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므로 창당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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