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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전망>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게 될 다종의 3차핵실험

 

 

 

증폭 핵분열탄이냐? 수소폭탄이냐?
 
<분석과전망>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게 될 다종의 3차핵실험
 
한성 기자
기사입력: 2013/02/05 [12:30] 최종편집: ⓒ 자주민보
 
 

▲ real nuclear power.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지명자가 북에 대해 사용한 개념.북이 실질적인 핵파워라는 뜻. 헤이글은 빈말을 하지않은 것인가! © 한성 기자


세계 핵전문가들의 눈은 지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집중되어있다. 북미대결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 역시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풍계리 동향에서 시선을 한 순간도 떼지 못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한 곳이 아닌 갱도 2곳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12월 로켓 발사 때와 같은 교란작전일 것이라는 견해가 없지는 않지만 이에 무게를 싣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모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2일자는 그렇게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한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선일보> 5일자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북한은 한꺼번에 두 군데 이상에서 동시에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이어 북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단순 핵실험을 두 차례 했으므로 다른 방식의 핵실험을 동시에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국방부의 견해까지도 덧붙여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시 핵실험이되 다른 내용으로는 고농축우라늄탄 실험과 소형 핵탄두 실험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이제 정세는 더 이상 북이 3차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에 있지 않다. 북의 3차핵실험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있다. 정세의 핵은 북이 어떤 내용의 핵실험을 하느냐로 확고하게 바꾸어져 있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핵실험은 인류의 핵 개발역사 발전역사에서 그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다른 데에 있다. 북이 이번에 하게 될지도 모를 동시다발적인 핵실험에 수소폭탄실험 내지는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수소폭탄실험 가능성을 제기한 대표적인 전문가는 미국의 핵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이다. 그는 최근, 군축전문가들의 블로그인 <armscontrolwonk.com>에 게재한 글을 통해서 그렇게 주장했다. 수소폭탄실험 가능성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당국자에게서도 나오고 있다.

북의 핵실험 내용과 관련하여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는 것은 ‘증폭 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실험이다. 지난달 25일자 아사히신문은 이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증폭 핵분열탄은 약간의 핵분열 반응으로 무기 중심부에 집어넣은 삼중수소와 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유도한다. 핵융합 반응으로 생긴 강력한 중성자선이 효율적인 핵분열 반응을 조절하는 구조다. 수소폭탄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원자폭탄에 적용하는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증폭 핵분열’은 핵탄두의 폭발력을 높이고 소형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핵무기 무게를 원자폭탄급 핵무기의 3분의1 ∼ 4분의1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핵무기를 경량화.소형화하는 실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북의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필수 공정이라고 하는 사실 때문이다. 대다수 핵보유국들이 선호하는 핵탄두 제조법도 이것이다. 증폭 핵분열탄은 우라늄 핵무기로도, 플루토늄 핵무기로도 개발할 수 있다.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하려면 먼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게 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야한다. 다음으로는 자연계에 없는 삼중수소를 또한 확보해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 등과 함께 북이 수입하는 핵 관련 물자의 동향은 물론 핵 관련 시설의 건설·개발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왔다. 북미가 적대국이어서도 그랬지만 미국이 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특히 북이 2차 핵실험을 했을 때에 폭발 규모가 예상과 달리 매우 작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수많은 핵과학자들은 그 당시, 북이 증폭 핵분열탄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수소폭탄 실험이라는 설도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미국의 핵통제에도 정찰범위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북이 노출시킬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미국은 ‘소형화 실험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하면서도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중심의 세계 핵과학계의 이러한 판단이 다시 주목받았던 것은 2010년 5월 12일이었다. 2010년 5월 12일은 북이 노동신문을 통해 핵융합 반응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보도한 날이다.

결국, 미국은 최근에 들어 자신들이 북의 증폭 핵분열탄에 대해 오랫동안 벌여왔던 작업에 대한 결과를 내놓았으며 그 결과는 사실상 놀라운 것이었다. 북이 증폭 핵분열탄과 관련된 한차례 실험을 했으며 이를 통해 증폭 핵분열탄을 실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었다.

이어 미국 등은 북이 영변에 있는 5천㎾급 실험용 원자로를 돌려 삼중수소 합성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등이 내리고 있는 이러한 결과들에 반하는 견해를 표명하는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없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이 증폭 핵분열탄을 실시할 정도의 기술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북이 어떤 핵실험을 하게될 것이냐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1월 24일 북 국방위원회 성명이다. 북이 하게 된다는 핵실험이 철저히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 그리고 특히 그 핵시험을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실질적인 핵 파워(real nuclear power)>

이는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장관 지명자가 북의 핵능력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북에 대해 사용해 일약 유명해진 개념이다.
어떤 내용으로 북이 3차핵실험을 하게 될 것인가? 정세분석가들의 이런 제기는 그 제기만으로도 헤이글의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된다. <2월 5일 강남세브란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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