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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퇴진’ 일정 밝히고 사임은 스스로 결단하라”

퇴진행동, 박 대통령 3차 담화 관련 긴급 입장 발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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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9  1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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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9일 오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민조노총에서 긴급 입장발표를 갖고 이날 저녁부터 분노한 국민의 민심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난 몰라. 너희끼리 알아서 해!’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한 ‘조건없는 즉각 퇴진’에 대한 언급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단하지 않고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떠넘기기와 시간벌기’로 일관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9일 오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갖고 이날 저녁부터 분노한 국민의 민심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퇴진행동은 매일 저녁 소규모로 진행되던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촛불집회에 이날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모여 ‘즉각 퇴진, 당장 퇴진, 닥치고 퇴진을 외치자’고 호소했다.

또 30일 민주노총 총파업과 시민불복종의 날을 더 큰 규모로 진행하고 12월 3일 계획된 6차 범국민행동의 명칭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선포대회’로 바꿔 '즉각 퇴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당장 30일 총파업부터 청와대 100미터까지 근접해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청와대 정문앞 분수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잇는 행진구간을 신고했으며, 앞으로 계속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듣고 볼 수 있는 거리까지 가서 ‘즉각 퇴진’의 민심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진행동은 3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과 전국 광역시도에서 박근혜 퇴진을 내걸고 진행되는 역사적인 총파업을 국민들과 함께 진행하고 저녁 6시에는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대규모 촛불행진을 진행한다.

또 12월 3일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선포대회’에서는 4시 청와대 포위, 6시 본 대회, 8시 2차 행진을 할 예정이라며, 평소보다 더 많은 국민이 나와 ‘박근혜 즉각 퇴진은 국민의 명령’임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염형철 퇴진행동 상임위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에는 진심이 들어있지 않다”며, “조건없는 하야를 발표할 때까지 흔들림없이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수사를 받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도 아니고 국민들에게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담화는 거짓말로 일관한 것이며, 탄핵 일정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봐도 여전히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염 위원은 앞으로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으로 인해 정치권에 혼란이 있을 것을 우려하면서 “오로지 국민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탄핵 일정 등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법률팀장은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이미 피의자로 입건되었고 검찰에 의해 범죄사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있으나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 담화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본인이 잘못했다면 자신의 결단이 필요한 것인데,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것은 혼란을 야기하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200만 명의 국민이 광장에 나와 즉각 퇴진을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에 일정을 잡으라는 것은 공범 관계인 새누리당에 시간벌기를 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 “친박으로 대표되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병인데, 이들과 협의해 일정을 잡아달라는 것은 꼼수를 넘어 되치기 수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해체되고 처벌받아야 할 대상과 합의하라는 것은 안 된다”며, “여야합의라는 표현은 국민들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정수 대변인은 “오늘 담화에서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말은 오늘부로 하야 한다. 이후 정국은 국민들에게 맡긴다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두 번째 담화와 다르지 않은 뻔뻔한 담화였고 국민을 기만하고 농락한 담화였다”고 총평했다.

국회에 공을 넘긴데 대해서는 야당들이 단호한 입장을 표면해야 한다며, 야당은 “국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를 받아들여서 거리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오늘 담화문을 발표한 대통령은 기자들 질문에도 황급히 몸을 감추었다”며, “국민 앞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즉각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정치권에서 진행중인 탄핵절차에 대한 입장을 발표, “탄핵절차는 ‘전 국민적 즉각퇴진운동’에 부응해 정권의 헌법·법률 위반 사실 및 그 중대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범죄 집단과 공범 세력들의 시간 끌기에 명분을 주거나 정치적 주도권을 행사할 목적으로 이제 재판소 심판에 맡기자는 식의 ‘정치의 사법화’로, 광장을 중심으로 한 전(全)국민적 항쟁에 찬물을 끼얹거나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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