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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아닌 중거리 미사일 발사…목적은?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무력 시위
2017.04.05 10:21:40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IRBM을 발사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6시 42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60여km이며 방향 방위각 93도, 최고고도 189km로 비행했고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초기 분석 결과 북한이 지난 2월 12일 발사한 '북극성 2형'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관측 결과 이번 발사가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 지난 2월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2일 북극성 2호가 발사됐다며, 김정은(오른쪽 세 번째) 국무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 이후 14일만이다. 당초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과 김일성 생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ICBM이라는 고강도 군사적 행동 대신 IRBM을 선택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감행하면서 자국에 가하고 있는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지난 3월 7일에는 '핵 전투부 취급 질서' 점검을, 그리고 같은 달 18일에는 로켓의 신형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만큼, 이번 발사 역시 자신들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예정된대로 진행한 시험 발사라는 해석도 있다. 또 향후 ICBM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미사일 발사 상황을 파악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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