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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롯데CC에 헬기로 사드 관련 장비 실어 날라

국방부, 롯데CC에 헬기로 사드 관련 장비 실어 날라사드저지 평화회의, 불법 반입 즉각 중단 요구...11·12일 치누크 헬기 12대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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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1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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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11일 치누크 수송헬기를 이용해 성주 소성리 롯데CC에 사드배치와 관련된 장비를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사드저지 평화회의]

사드배치 절차를 강행하고 있는 국방부가 11일에 이어 12일 오전에도 치누크(CH-47) 수송헬기를 이용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 골프장으로 관련 장비를 실어 나르고 있어 반발이 일고 있다.

사드 저지를 위해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에 머물고 있는 ‘사드저지 평화회의’에 따르면, 국방부는 11일 오후 2시 20분께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여 동안 10대의 치누크 헬기를 동원해 용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장비 등을 롯데 골프장 부지로 실어 날랐다.

12일 오전에도 수송헬기 2대가 관련 장비를 싣고 소성리 하늘 위로 날아가 롯데골프장으로 향했다.

주민들과 원불교, ‘사드저지 평화회의’ 등은 지난달 29일 국방부가 사드배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일환으로 지질조사용 장비를 5대의 트럭에 실어 반입하려다 주민 저지로 실패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치누크 수송헬기로 관련 장비 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장비가 환경영향평가와는 관계없는 부지 평탄작업용 장비라고 밝혔지만 평화회의 측은 국방부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 치누크 헬기를 이용한 장비 이동은 12일 오전에도 계속되었다.[사진제공-사드저지 평화회의]
   
▲ 국방부는 부지 평탄작업을 위한 장비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사드저지 평화회의 측은 국방부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사드저지 평화회의]

소성리 일대를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드배치와 관련된 어떠한 장비나 차량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주민들과 원불교, ‘사드저지 평화회의’는 11일 오후 성명을 발표해 절차적 정당성도 전혀 없는 불법적인 사드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국방부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사드배치 전·후 및 공사 중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한 약속이 무색하게 사드배치에 필요한 부지규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동의를 회피할 목적으로 일방적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강행하면서 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시점에 공사 장비부터 실어 나르는 것은 전형적인 ‘꼼수’라며, 10대의 수송헬기가 장비를 실은 채 버젓이 마을 상공을 지나도록 해 불안과 위협을 조장하는 비열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방부가 공사 장비를 들여놓았다 하더라도 공사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국방부가 버젓이 불법을 자행한다는 것을 다시 만천하에 공표할 것이며,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다는 이유로 수송헬기를 이용해 하늘로 장비를 이동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힘을 앞세운 전형적인 '일방주의'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한편으로 기가 막혀 어안이 벙벙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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