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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하지 않은 손님

미국의 전략적 판단 앞에 한국이란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가?
 
강기석 | 2017-04-12 09:48: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바다 위의 공군기지라는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고 한다. 한미 연합군은 어제(11일)부터 21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유사시 전쟁물자의 후방 보급을 위한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을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른바 ‘대북 옵션’으로 미군 핵무기 한국 재배치와 북한 지도자 김정은 제거 작전(참수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7일 단독 보도했다.

동맹국(혹은 하위 파트너)인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무정부 상태인데도 미국 강경파와 한국의 군부를 비롯한 대통령 대행 세력들이 짜고 한반도 주변에서 불장난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의 군사위협에 맞서 중국은 동북지방 방위를 맡은 북부전구 예하 육해공 부대 모두에 전면 전비태세 명령을 내리는 한편 제16, 제23, 제39, 제40 집단군 총병력 43만명 가운데 15만명을 북한 국경 지역으로 집결시켰다고 한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확률이 무려 78%에 달한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안보 문제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진 각종 선거를 한 번도 비켜간 적이 없는데 이번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그동안은 북풍 아니면 총풍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센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온다. 전혀 따뜻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이 바람을 그래도 미풍(美風)이라 불러야 하나, 남풍(南風)이라 불러야 하나.

대한민국 새 정부 탄생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미국이 이처럼 전쟁을 불사하는 듯한 군사적 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전략적 판단 앞에 한국이란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분명해 진다. 아니면 한국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인가.

그 대선의 한 당사자로 나선 더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0일 “한국의 안전도 미국의 안전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된다. 특히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그 어떠한 독자적 행동도 있어선 안 된다"며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대선의 다른 한 당사자인 홍준표는 고작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한국 정부에 통고도 안 하고 선제타격 할 거다” 고 못난 소리만 늘어놓은 바 있다. 통고를 해 오면 바로 “그러시죠” 하고 뒷짐 지면 그만이란 말인가. 이런 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으니 오늘날 미국이 저렇게 한국을 깔보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의 또 다른 한 당사자인 안철수는 아직 아무 말도 없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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