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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더 질문 없냐” 읍소(?)까지 했는데.. 靑 기자들은 ‘침묵’이상호 “언론개혁, 文정부 선결 과제.. 공영방송 회복·적폐부역 언론 청산 시급”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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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내정자, 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 등 내각과 청와대 각료 인선 발표에 직접 나선 모습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 분위기도 바뀌었다. 국무총리는 물론 국정원장 후보자 등이 지명되고 나서 기자들의 질문을 적극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작 바뀌지 않은 건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었다. 후보자들은 적극 질문을 받겠다는데 기자들은 질문하지 않았다. ‘질문하지 않는 기자’들의 모습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운함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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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가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서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이 예상 외로 적자 “제가 지금은 지명자지만 임명이 되고나면 다시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관심이 없으시면 그만할까요?”라며 질문을 더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으나 추가 질문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SNS를 통해 “민정수석 올라왔을 때는 너댓개 질문 받고 ‘더 없냐?’고 까지 물었는데 기자들 침묵. 아니 민정수석한테 물을 게 그게 다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황당한 사태는 국정원장 후보자 문답 때”라며 “서 후보자가 ‘지금은 국정원장 후보자이나, 후보자 타이틀을 벗어나면 여러분 앞에 설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협박(?)도 해보고 ‘그래도 관심이 없으시면 그만할까요?’라고 읍소(?)까지 했는데 더 이상 질문 없음. 생중계로 봤는데 정말 답답했다”고 힐난했다.
홍 교수는 “이건 기자들이 바뀐 청와대 분위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선해 해본다”며 “앞으로 기자회견 하면 날밤 셀 때까지 끝까지 물어주시길. 흔쾌히 그러겠다고 천명한 대통령 아니냐”고 덧붙였다.
언론 또한 ‘적폐세력’ ‘개혁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언론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11일자 “청와대 출입기자단 ‘개혁’이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적어도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들러리를 섰다는 비난까지 들었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라면 이번 브리핑을 전후해 그동안의 과오에 대한 입장문 정도는 발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언론 스스로 언론개혁에 나설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가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것처럼 언론 역시 스스로 형성해 온 언론기득권을 내려놓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의 알 권리보다 기자단 카르텔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청와대 출입기자단 ‘개혁’ 역시 시급한 과제”라며 “청와대 출입기자단 차원에서 기자실을 개방하고 기자단 카르텔을 과감하게 혁파하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디어오늘> 사설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청와대 출입기자는 언론사의 대표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그동안 박근혜 적폐정권의 병풍 역할을 자임해온 분들이 뻔뻔스럽게 ‘기자연’하는 행태를 잘 지적해줬다”고 평가했다.
이 기자는 특히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난제를 동시에 주문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집권 초반 언론개혁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공영방송의 회복과 적폐부역 언론(인)에 대한 응징은 그 선결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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