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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엔 항모 서해엔 핵잠, 미국 왜 이러지?

동해엔 항모 서해엔 핵잠, 미국 왜 이러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6/06 [02: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7'     ©자주시보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날 '제국주의자들의 평화 타령에 각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평화라는 광고판을 들고 상대방이 해이된(해이한) 틈을 타 불의에 전쟁을 도발하는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인 침략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의 총구 앞에서 조는 자멸적인 짓을 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평화 타령에 최대의 각성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며 미국 국방부가 수립한 대북 '작전계획 5030'과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신설한 '코리아 임무 센터'를 거론하며 "미국은 두서없이 대화 타령을 늘어놓지만,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절대로 버리려 하지 않고 있으며 침략의 칼을 끊임없이 갈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의 이런 반응은 익히 예상된 것이었다.

 

이상하게 올해엔3월부터 4월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던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2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6월에 접어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4월말 훈련 종료는 선언되었다. 하지만 동해엔 칼빈슨호에 이어 레이건호 핵항공모함전단이 상시 주둔하며 대북공격훈련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대북공격 핵심 전초기지인 괌기지에서 핵폭격기들이 이 동해 항공모함 전단이 주둔하는 곳으로 날아와 합동 대북 타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최신예 구축함도 함께 합동훈련을 진행하였다.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가 주로 동원되었는데 미국은 고공침투용이 아니라 핵폭탄을 투하할 수 없는 폭격기라고 주장하지만 북은 얼만전 이 폭격기를 이용하여 북에 핵폭탄투하 훈련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사실 최근 전술핵폭탄은 폭발력을 약하게 조절하였고 또 아주 먼 거리에서 정밀유도폭탄 방식으로 목표를 타격하기 때문에 B-1B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투하할 수 있다. 이 폭격기가 한반도 인근에 나타나면 국군 전투기들이 엄호비행을 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의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인 샤이엔호(Cheyenne·SSN 773)가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샤이엔은 지난달 초 일본 사세보에 입항한 이래 약 한 달 만인 오는 6일 오전 10시께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샤이엔이 우리 해군과 공동 훈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번 부산항 입항의 목적은 승조원 휴식과 군수물품 적재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일본 사세보항에는 군수품도 없고 휴식터도 없단 말인가. 원래 미 핵잠은 핵심비밀병기라 함부로 동맹국과 합동훈련을 하지 않는다.

 

수년전 썬데이중앙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해는 국군 잠수함도 들어가지 못하고 오직 미군 잠수함만 드나들 수 있는 미 잠수함 전용 바다라고 한다. 서해가 수심이 낮기는 하지만 깊은 수로 등이 잘 형성되어 있어 잠수함이 은밀한 잠복과 기동을 하는데 최적을 장소라고 한다. 이보다 훨씬 더 큰 중국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도 이 서해를 통해 드나든다.

 

특히 샤이엔과 같은 엘에이급은 공격형 잠수함으로 지름을 작게 만들어 서해을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만든 잠수함이다. 오하이오급과 같은 큰 잠수함이 연안 깊숙히 들어가 정찰과 공격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공격형 잠수함을 만드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운용하는 잠수함도 이 엘에이급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격침 의혹을 받았던 잠수함도 이 엘에이급이었다.

 

▲ 미국 공격형 핵잠수함 샤이엔의 항해모습

 

▲ 미 해군 샤이엔 핵잠수함, 엘에이급으로 수심이 얕은 서해와 같은 바다를 통해 북측 영토 가까이 깊이 침투하여  수십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원형공산오차 10미터의 정밀 타격이 가능한 미국의 가장 무서운 공격무기이다. 북의 최고 수뇌부 집무실을 타격한다면 이 장비를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엘에이급이 왔다면 서해로 기동할 가능성이 높다. 백령도는 잠수함 정박의 최적지이다. 다시 그쪽으로 접근한다면 북은 긴장할 것이다. 백령도에서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을 쏘면 2분 정도면 평양에 떨어진다.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건물도 골라가며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미사일이다. 최고 수뇌부 집무실 공격에 최적의 무기인 것이다.

그래서 가장 큰 오하이오급보다 이 엘이급 잠수함이 한반도에 나타나면 사실 더욱 긴장이 된다. 이번에도 뭔가 일이 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도대체 미국이 왜 이렇게 북을 압박하는지 모르겠다. 북이 가장 경계하는 핵항공모함을 동해에 배치해놓고 이젠 엘에이급 잠수함까지 서해로 기동하려하고 있다. 명백한 무력시위이다.

 

뿐만 아니다. 미군 가족 등 미국 민간인 소개훈련도 진행한다. 4월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땐 4월 전쟁 위기설 등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6월로 미룬 것이라는 국방부의 발표가 있긴 했지만 4월엔 이보다 더한 참수작전 훈련까지 공개적으로 전개한 한미연합군이기에 옹색한 변명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실, 북은 알래스카, 하와이 타격능력을 화성-12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증명했기에 이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만 남겨두고 있다. 북은 이미 그 시험발사 준비를 끝냈으며 최고사령관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것을 막지 못한다면 미국의 패권은 끝장이다.

북미대화가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미국은 군사적 공격으로 북을 제압하려는 마지막 카드를 놓고 심각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

 

▲ 네이비 씰 6팀 미 특수부대 요원들의 수중침투,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부대로 유명하다. 

 

특히 오하이오급 미시간호가 단독 훈련을 위해 4월 말 부산항을 출발한 후 북 동해로 진출 참수작점 전문 특수부대 네이비 씰 6팀을 상륙시켰다가 북 순찰견에게 걸려 사상자가 발생하고 포로로 체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터넷언론 '비포 잇이스 뉴스'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도 그저 나온 가짜뉴스가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수리훈련이 끝난 후에도 항공모함이 동해에 상시 배치되고 서태평양에 3척의 항공모함이 모여들어 언제든 대북공격을 단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제는 서해를 주름잡아온 미국의 엘에이급 핵공격잠수함까지 부산항에 나타난 것을 보니 이런 종류의 무슨 심각한 일이 북미 사이에 터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버릴 수가 없다.

 

잘 생각해보자. 그전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때는 항모전단 한 척만 와도 난리가 났었다. 북이 워낙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에 훈련을 하더라도 거의 하루 이틀만에 금방 한반도를 떠나가지 않았던가.

  

▲ 이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이다. 8축16륜 자행발사대차에 실린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탄길이가 24m. 탄지름이 1.9m. 사거리가 12,000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역은 물론 세계 어디든 타격 가능한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 

 

북의 움직임도 초강경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경제민생 현지지도보다 거의 매주 위력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해왔고 이번엔 공중타격훈련 현지지도를 진행했다.

남측정부에서 종교인들 민간교류 허용을 했지만 북은 남측 정부가 북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공조하고 있기에 민간교류에 응할 수 없다며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하고 있다.

 

남측정부가 그렇게 원하고 있는 직통전화연결도 북은 아예 가타부타 말이 없다. 한미연합군의 대북 압박을 강도높게 계속 가하는 등 진정성 없는 남북교류협력 제안, 미국이 좌지우지하는 남북교류는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

 

특히, 이번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동참한 중국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을 보면 중국이 미국과 공조하여 대북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북은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럴수록 더욱 강력한 핵억제력 강화로 대답할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

 

엘에이급 잠수함까지 부산항에 나타나면 북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가 하루빨리 왜 항공모함이 동해에 붙박이로 박혀 대북압박을 가하고 핵잠수함은 왜 이렇게 드나드는지 파악하여 현재의 이 위기의 북미대립이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국방부를 미국의 지시에 맹종맹동하는 간부들이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는 참 군인들로 하루빨리 재편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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