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논문을 쓰면서 30여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었다.
내가 뭐 구술녹취 경험이 엄청 풍부한 건 아니지만,
대학원 내내 구술녹취 프로젝트 조교로 참여했고(구술인터뷰 스탭, 녹취록 작성, 검독 등을 했다.)
그 데이터의 수집, 분류, 데이터보관, 그 체계 수립도 했었고,
또 2007년에는 울산에서 구술인터뷰를 10~20여 명 했었고...
2009년에도 쌍용자동차 구술인터뷰,
그 외에도 자질구레한 구술인터뷰들을 했었다.
그래서, '전문가'라고는 말하지 못해도,
내가 구술인터뷰한 자료들은, 그리고 관련 서류들은 나름 잘 챙기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뭔가를 쓰기 위해 날밤을 꼬박 새우다가
2006년에 구술인터뷰 했던 사람들 자료를 찾아보는데...
세상에,
아무 데도 없다.
녹취음성파일도, 녹취록문서파일도 없다.
심지어는 녹취록문서파일을 출력해 제본해놓은 것도 없다.
딱 3명 것만 남겨두고 모두 사라졌다.
한 군데, 미심쩍은 곳이 있긴 하다.
정말, 그곳에 남겨두었기를 바라지만, 몇 달 뒤에나 가보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게 아니라면, 6개월동안 땀흘렸던 내 가장 귀중한 자료가 사라진다.
녹취파일을 찾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뒤지면서,
뭐 하자고 영화, mp3 파일들은 그렇게 체계적으로 차곡차곡 다 모아뒀을까 싶다.
그딴 거 다 지워져도
녹취파일이 정말 중요한 건데!!! 멍청하기는.
우울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