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0일(수요일, 18일차) : 훼(깃발탑, 황궁, 절집, 중국인 회관, 카메라메모리DVD)

 

- 아침 일어나 스포츠2호텔 인근에서 반미를 사서(20,000VND×2개=40,000VND) 길 건너 가게에서 카페스아다와 카페스아농을 함께 먹었다. (15,000VND×2잔=30,000VND)


- 걸어서 푸 쑤엉 다리를 건넜다. 중간 중간 콘크리트 균열 사이로 향강의 탁한 물줄기가 보였고 큰 트럭이 지나칠 때면 다리가 출렁거렸다.
 

- 깃발탑의 위용은 깃대의 높이나 깃발의 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단의 규모와 위엄에서, 그리고 깃발탑이 놓인 위치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건 형태적인 해석에서일 뿐, 1968년 뗏 공세 당시의 역사적 사실, 즉 훼를 해방시켜 3주 동안 베트민의 깃발(?)이 나부꼈다는 것에서 그 위엄이 연원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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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궁은 오문을 통해 들어간다. 황궁으로 들어가기 전, 훼성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신비로웠다. 우리는 이런 외성을 갖고 있지 않다. 성벽은 허물어졌고, 성 안과 성 밖 사람들의 구분은 무의미해졌으며 따라서 아무도 그 따위 성벽에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에게 성벽은 차라리 몸 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가두거나 내몬다. 외부를 만들고 싶은 욕망과 내부의 권좌를 향하는 지배욕이 뒤엉키는 성벽이 우리 안에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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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에서 입장권을 끊었다. 55,000VND×2명=110,000VND.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고 태화전 앞에서는 궁중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일본의 TV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촬영인 듯했다. 왕궁은 거대했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가치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건물은 역사적 시간을 거듭하면서 콘크리트로 덮어지고 철근을 넣어 새로 지어졌으며, 또 전쟁으로 인해 참혹하게 파괴되었다. 2003년도판 론리 ㅍㄹ래닛의 설명에서는 전시관으로 쓰는 건물들을 소개했지만 지금은 황궁 전체의 복원을 서두르는 듯했다. 태화전 뒤쪽으로는 새로 지어진 건물들에서 복원공사를 진행중인 노동자들이 붉은 벽돌을 다듬고 주춧돌의 위치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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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사람들의 시멘트에 대한 선호는 실로 놀랍다. 어쩌면 이들은 그러한 ‘소성 재료’에 대해 그다지 큰 거부감이 없는 듯했다.


- 전체적으로 황궁의 배치는 프랑스 건축가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 한다. 일찌감치 개방한 나라의 성 답다는 생각.
 

- 성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와, 성내에 적절한 흐름을 주는 연못과 호수, 그리고 훼 시내를 감싸는 운하, 그 모두는 향강과 연결되어 있다. 구시가지와 황궁 모두 적절한 배수, 하수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황궁에 깔린 보도블럭들 중에는 틈이 있어 그 아래 깔린 하수구로 물을 빼는 시설이 눈에 띄었다.
 

- 성벽은, 그 안은 자세히 볼 수 없지만 붉은 벽돌을 지그재그로 쌓았다. 그리고 많이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그 바깥으로는 시멘트를 바른 듯했다. 파손된 성벽의 흔적은 아마도 베트남전쟁 당시 총탄과 대포를 맞은 흔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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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여정 메모 : 황궁 들어갈 때 카메라 메모리가 다 찼음. 쓸 데 없는 사진 좀 지웠음 → 자금성 뒷문 풍경 → 기나긴 성벽과 호수 → 왕비가 살았던 곳 → 왕의 Reading Pavillion → 황궁 안에서 바라본 깃발 탑 → 황궁 빠져 나옴 → 복합박물관 단지 지남. 점심 시간. 탱크와 포들 → 기왕 점심시간이니 우리도 먹자!
 

- 동바시장 인근의 한 대형 마트 풍경 → 껌빈잔 20,000VND+25,000VND=45,000VND → 파인애플 쥬스 6,000VND + 신또 7,000VND=13,000VND. 베트남 할인마트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물건을 많이 사는 것 같지 않다. 한국 마트에서 그 무슨 전쟁위기설에 사재기하듯 물건을 쌓아 아우성치는 광경과는 대조적이다. 아마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러한 마트 같은 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시장이 훨씬 북적댄다. 별의 별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우리가 먹는 채소, 과일들도 보이지만 처음 보는 낯선 과일과 생선, 채소가 보이기도 한다.
 

- 따로 정육점 같은 건 없는데,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육고기를 파는 사람들이 보인다. 냉장 시설 없이 상온에서 생선, 고기를 저렇게 팔아도 되나 싶기도 하다.


-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와 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상태는 한국 것이 훨씬 낫다. 한국은 이미 농업이 산업화된지 오래라 시장성 없는 모양 미운 것은 시장에 잘 나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기후의 차이가 결정적인 것 같다.


- 절과 사원들, 중국 회관을 찾아 헤맴 → 절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게다가 길도 지도와 위치가 다른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더 헤맸고 너무 걸어 발바닥이 아팠다. - 한 절 옆에서 머리 깎는 이발사 아저씨가 위치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어떤 절에는 아이들과 젊은 스님 한 분과 큰 개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개구지게 치근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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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 구 시가지는 레러이 거리 쪽과 비교해보면 거리도 더러웠고 사람들 사는 모습도 곤궁해 보였다. 길거리에는 오토바이 고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발도 아프고 지쳐서 쩨Che 파는 곳에 들렀다. 쩨 2잔×5,000VND=10,000VND, 코카콜라 1병 6,000VND. 쩨를 처음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지만 너무 달았다. 팥이 들어가지 않은 팥빙수 맛이라고나 할까. 여기에도 가당연유를 듬뿍 넣는 것 같았다.


- 광동회관 포기하고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광동회관 찾았다. 사진만 찍었다. 대부분의 중국인 회관은 문을 닫아두고 열지 않았으며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르는 듯했지만 이 부근에 중국인 회관은 엄청 많았다.
 

- 돌아가던 길에 동바(Dong Ba) 거리에서 USB 메모리를 사기 위해 가게들을 찾아 가격을 물어봤다. 첫 가게는 KINGSTON USB 8G가 150,000VND이었다. 두 번째 가게는 Transcend 것이 200,000VND이었다. 세 번째 가게는 Transcend 것이었는데 무려 26USD를 불렀다. 520,000VND이 아닌가? 놀라웠다. 결국 이 세 번째 가게에서 여러 번 결렬과 재협상을 반복해서 100,000VND에 낙찰을 봤다. 1/5 가격까지 깎은 것이었다. 주인은 5배가 넘는 가격을 불렀음에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나중에 여행자거리에서 보니 거기는 2G USB 메모리가 무려 150,000VND이나 했다.


- 여행자 거리에서 카메라 사진들 DVD로 바꿔주는 사진관을 찾았다. DVD 1장에 79,000VND였다. 내것은 16G이기 때문에 4장, 316,000VND인데 250,000VND으로 쇼부를 봤다. 20살인 청년과 아내, 그의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였다. 이 청년은 벌써 결혼해 아내와 아이가 있고, 어머니와 청년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여기서는 ‘핌’이라 한다) 배우들을 모두 좋아한다고 하면서 웃었다.
 

- 카메라 메모리에 있는 파일들을 DVD로 굽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훼의 Stop & Go Cafe에 갔다. 달랏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씨티투어, 여기는 8달러라고 한다. 그냥 호텔에서 하는 게 나을 듯하다.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 버스는 13달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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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2호텔로 돌아가는 길. 지나가며 봐뒀던 껌빈잔에서 반찬 마구 골라서 밥을 먹었다. 25,000VND×2aud=50,000VND. 숙소에서 물 한 병 마심. 10,000VND. 스포츠2호텔에서 하노이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버스비 12USD×2명=24USD. Hue City Tour 5USD×2명=10USD, 숙박비 7USD×3일=21USD, 총 호텔에 지급할 돈은 55USD였다.


- 스포츠2호텔에 돌아와서 짐 싸고, 씻고 피곤한 하루였다. 내일은 씨티투어에 하노이까지 14시간에 걸친 장거리 버스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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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1:58 2010/12/15 21:58
글쓴이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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