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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방문] 2006년 2월 24일 ~ 27일

 

 

 

한국과는 달리, 리프트에 발걸이는 없으며, 간혹 안전바도 없다.

나가노 하쿠바 하포네(Happone) 스키장, 폭설이 내린 이날 난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스릴을 맛보았다.  슬로프는 자연 모글로 범벅이 되고, 앞을 가늠키 힘든 눈은 오후 3시까지 멈추질 않았다. '눈'에 빠진 생쥐가 되어 호텔 하쿠바(Hakuba)로 돌아왔지만, 기분은 최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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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위 맥주

 

맥주집에 들어서, 36 Korona(대략 1200원)에 감동하면서 500cc 생맥주 한잔을 마셨다. 후가든(Hoegaarden)이라는 벨기에 맥주로 우리나라에선 5천원정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지 싼편이다.

 

맥주 한잔을 다 마실 즈음에야, 내가 앉은 테이블의 원래 용도는 재봉틀이었음을 알았다.

인사동쯤이었다면, 고풍스럽게 의도를 가진 실내디자인이었을 것이라 생각했을텐데, 프라하에서 마신 것 때문이었을까 그때서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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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집을 사다.

 

내게 있어 시집은 서점에 가야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이어서, 애써 다리품을 팔지 않으면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구입전에 몇개의 시를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그것이 구입의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닐테데 말이다.

 

간만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교보서점에서 3권의 시집을 구입했다.

 

가.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문학과 지성 시인선 275

나.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문학과 지성 시인선 291

다. 초록 거미의 사랑, 강은교, 창비시선 259

 

 

언어의 소멸의 우려에 희망을 선사하는,  단어 하나를 사수하는 노력을 경주하는 시인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일상에서 거의 사용치 않은 단어를 맛보는 것, 시를 읽는 재미중에 하나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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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소멸

'바이탈 사인 2001'(2001, 도서출판 도요새)에 따르면 전세계 6800여개의 언어 가운데 최소한 절반이 금세기 말쯤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더 어둡게는 90%정도의 소멸을 예측하고 있으며,  전세계 언어의 2/3를 차지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언어가 각각 53%. 33%가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한다.

 

그에 반해, 유럽에서 발생한 4%의 언어가 사용순위 10위까지 언어 중에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물론 각 대륙에 식민지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그 지방의 토착민과 언어를 잔인하게 짓밟은 수법에 기인할테다.  우리말 또한 그런 위험에 처해있었다.

 

원주민의 언어는 참으로 오묘해서 파푸아 뉴기니의 토착언어는 섬에 있는 많은 조류종에 대해 수백 개의 고유한 이름을 부여했다고 한다. 명태, 통태, 황태, 생태 등의 먹거리에 부여하는 우리말의 표현이 아주 무색할 풍부함이다.

 

단일화를 위해 한 민족이 그리고 그 언어가 억제되는 수많은 정치권력이 생각난다.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억압책은 정치적 힘과 지지를 얻는다. 물론 그런 장치는 하나의 국가 혹은 민족 그리고 한 사회내에서도 펼쳐진다.

 

한편,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타이핑하기 힘든 자/모음도 사라진다. 독일은 움라우트(Ä,Ö,Ü,ä,ö,ü) 및에스체트(ß)를 타이핑을 위해 ae, oe, ue, ss 등으로 표현토록 하고 있으며, 위의 자모음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말의 경우에도 사라진 고어를 타이핑하는 것은 거의 불가하다.

억압과 편리에 의해 작은 부분을 없애버리는 잔인함은, 그것을 사수하려는 노력에 비하면,  일상적이다. 항상 그렇듯이,  생물학적 다양성을 특징지워지는 일련의 작업이 절실히 요청되고, 그것은 지구를 살아가는 생물과 종족의 문제를 넘어서, 일상의 틀에까지 연속적으로 적용되어야 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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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bati Dhimal, Nepal


네팔에 있는 Parbati Dhimal가 그린 엽서가 도착한다. 얼마 전에 나와 그녀는 플랜 한국위원회를 통해 이어졌다. 소녀의 크레파스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정말 오랜만에 엽서라는 것을 받으니 아주 행복하다. 그녀가 어려운 환경을 무사히 견디기를 바란다.

제3세계 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할텐데,  이런 방식의 '더불어 살아가기'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그 시작은 될 것이라 믿는다.  북아메리카의 5% 인구가 지구위 중요 자원의 50% 이상을 소비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도 크게 한몫 하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기반성 ,' 이것은 내게도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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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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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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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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