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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정신없이 하다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
마치 늦은 밤 종로 거리를
넋을 잃고 목적없이 걸어갈 때처럼.
한참 빠져있을 때에는 잘 모를거야.
가야 할 곳이 쉽게 보이지 않아도
성냥 불빛에만 의존해 찾아야만 하더라도
그 순간이 즐겁고 재미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을 지도 몰라.
불빛이 꺼지고 여운처럼 알싸한 냄새와 함께
어둠 속에서 생각하게 되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 곳은 어디인지.
다시 그 때처럼 타오를 수 있을지.
영원한 건 없다고 해도
그 순간이 거짓이라 생각하진 않아.
단지 지금은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일거야.
그 때 그 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 푸하하. 뭐냐 이건;;;
♪ 언니네이발관 - 순간을 믿어요 ♪
얼마전에야 이름도 거창한 보르헤스 "전집" 중 한권을 가까스로 다 읽었다. 내가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절대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 소설은 읽어왔던 소설에 비해 좀 특이하다. 허구와 사실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뭐 그렇다고 치자. 소설이란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 하지만 고대 로마, 아랍, 중세 유럽, 당연하지만 남미를 오가며 역사적 사실에 구체적인 장소까지 들먹이며 주석이 페이지의 반을 차지하는 소설을 읽고 있자면, 하, 뻥 한 번 제대로 칠려고 이렇게까지 지적인 열정을 쏟아부어야 하나. 하는 약간은 허무한 생각이 든다. 뭐 그래도 재미있긴 재미있다.
보르헤스 "전집"(백과사전이냐)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특이하다 생각한 것은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불사"를 추구하는 사람("죽지 않는 사람들")이나 "절대적"인 동전("자이르"), 재규어의 무늬로 나타난 "신의 암호"("신의 글"), "알렙"("알렙") 등. 신비주의적인 소재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결국 이렇게 절대적인 가치들을 찾거나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결말은 항상 허무하다. 종종 비참해지기도 하고. 어쩌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눈빠지게 보르헤스를 읽고 난 느낌은 그다지 깔끔하지가 못하다. 누구나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절대적인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그게 뭔지 설명하긴 아주아주 힘들지만), 보르헤스를 읽고 나니 뭔가 허무해 진다고나 할까나. 뭐 혼자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소설이 삶에 활력을 주는 경우는 아주아주 드무니까. 일단 재미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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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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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뭐냐 이건;;;에서 나도 같이 민망해짐.이럴때가 인간적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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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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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넨 말 좀 하지 말고...'에 한 표! OCN에서 '오씨네 따라잡기'를 하는데(그거 알죠? 김C랑 누구랑 영화 만들고 용이감독 나오는 거) <화씨 911>보고 토론하는데 언니네 이발관에 얼굴 곱상한 남자애 있죠 그애 하는 말 듣다가 짜증나서 채널 돌렸음. 가벼움도 개성이겠지만 뵈기 싫더이다부가 정보
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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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 '그 애'가 이석원이예요. 저도 밥 먹다가 우연히 봤는데, '명박이 형처럼 쓸어버릴 건 쓸어버리고 밀어버릴 건 밀어야'한다는 말에 얹혀버렸다는.부가 정보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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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인간적이라...상당히 난해한 단어. 그 위에 쓴 글은 비인간적? :)알엠,사슴벌레//"언니네이발관"은 작명 계기부터 맘에 안들어요. 그냥 말 안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나 갈 것을. 라디오나 TV에 나와 자랑스레 떠드니. "명박이 형..." 어쩌구... 쳇 가관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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