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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0

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31
    표 사시라(7)
    노란리본
  2. 2005/10/28
    바람부는 날(3)
    노란리본
  3. 2005/10/27
    그에게 따뜻한 잠을(2)
    노란리본
  4. 2005/10/25
    받지 않아도 되는 전화같은(4)
    노란리본
  5. 2005/10/24
    La Musique
    노란리본
  6. 2005/10/20
    기원(13)
    노란리본
  7. 2005/10/19
    기분이 그럴땐..(10)
    노란리본
  8. 2005/10/18
    자전거타기(3)
    노란리본
  9. 2005/10/17
    생애 가장 우울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9)
    노란리본
  10. 2005/10/14
    평양소주(4)
    노란리본

표 사시라


 

<재복날다>라는 이름을 가진 민주노동당 지구당밴드인데요

이번주 토요일 저녁 선릉역(2호선) 근처 술집에서 공연을 한답니다

(지도부 사퇴고 자시고 비상 중앙위고 개뿔이고.. 상관없이 공연을 한다는 말씀;;)

티켓 한 장은 3,000원이고

그 티켓으로는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답니다

고로, 제가 여러 동무들을 만날 수있는 이번주 수요일 티켓을 팔도록 하겠으니

안사실 분들은

알아서들 저를 피해다니시길 =33



누군가 쓴 글 >>

 

10월 8일로 잡혀있던 <재복날다>의 공연이 장소 섭외 문제로 한 달이나 뒤로 연기,
11월 5일 선릉역 라이브카페 <한끼한잔>에서 공연을 가진다.
공연 연기 덕분에 재복들의 내공이 상당해졌다는 누구도 검증할 수 없는 소문이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30일 합주실을 급습, 확인했으나
본좌 귀가 막귀인 관계로 ‘이보다 더 훌륭할 순 없다’라는 아주 사적인 판단을 내림.
서울 소재 지역위 밴드 중 단연 최고가 아닐까 평가한다.
하지만 다른 밴드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판단에 대한 사후 책임은 본좌 지지 않는다.  

이미 공연장소에서 밤무대를 뛰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들은 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티켓을 팔았다는 소문도...  
그리고 공연장소인 <한끼한잔>의 술 뿐만이 아니라 안주도 시식,
안주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둥 하는
여러 가지 소문이 떠다니고 있으나, 본좌 확인은 못해봤음.

여하튼 드디어 재복이들이 늘 곁다리로 하던 축하 공연이 아니라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그들만의 자리를 가진다 하니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든 관심 없는 사람이든 모두들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면 감사하겠다. 특히, 밤마다 외로운 솔로들,
토요일 밤 심히 더 괴로울 터이니 이 날 이 곳에 와서 외로움을 달래도록...

토요일 밤의 열기 속으로 재복이들이 잘 이끌어 줄 터이고,
공연이 끝나면 추첨을 통해 재복이의 음악교실 수강권도 나눠 줄 터이니
모쪼록 많은 티켓을 사줄 것을 티켓 제작자로서 간곡히 통사정하는 바임.      
      
길치들을 위해 아래 약도를 첨부하니
제발 장소를 몰라서 헤맸다는 둥, 못왔다는 핑계는 대지 말도록...

P.S. 중요한 정보를 빠뜨렸군. 티켓 가격은 한 장당 3천원. 맥주 한 잔 드림. 현장판매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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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

 

자료 한 보따리를 제본맡기고

나오는 출근길이 차다

겨울 입구에 도착하려면 꽤 남았는데

성미급한 바람이 제멋대로 날씨 자랑이다

 

밤늦게까지 수집한 자료 새벽이 다 되어서야 정리를 끝내고

결국 아침녁 비오는 소리까지 듣고서야 잠드느라

온몸이 찌쁘뜨하고 눈꺼풀은 연신 감기지만

 

나 또한 때이르게 꺼내입은 겨울쟈켓에

사과 하나 입에 문채 아삭하는 그 기분이 나쁘지 않다

 

지난 화요일로

정태춘아자씨의 <평화 그 먼 길 간다> 거리공연이 막을 내렸다

8월 말쯤 한 번 가봤으니

벌써 그로부터 두 달 정도가 흐른 셈이다

 

그 날도 오늘마냥 철없는 날씨탓에 가을인듯 바람이 찼다

여름 중간에 서있던 나는 조금 추웠으며

작은 무대막은 쓰러질듯 펄럭였다

박은옥아줌마의 머리칼은 춤췄고

정태춘아자씨의 모자가 날리지 않을까 나는 아슬했다

 

하지만 아자씨는 담담하게 기타줄을 튕길 뿐 말을 아꼈다

그에게 담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나는 그때 생각했던거 같다

아줌마는 또 다른 아줌마들을 위해 양단몇마름을 구성지게 불러주었다

그녀의 안경너머 사람들은 모두 흥겨워했던걸로 기억한다

.

.

 

그냥 그렇단 소리다

찬 바람 맞으며 들어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났다는 시시한 얘기..

 

처리해야 할 일들이

또 책상 한 가득이지만

적어두지 않으면 영영 잊어버릴까봐

지금 여기에 남겨두기로 한다

.

.

 

여전히 창문너머로 바람이 차다



이 공연은 오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간, 아주 맑은 눈빛들이 우리 부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기 차가운 거리에 마주 앉아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아직 끝내지 않았습니다.

설령,
올 겨울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그래서 대추리 도두리 사람들이 모두 거기서 쫓겨나더라도
그래서 거기
동아시아를 관할하는 자본제국의 새로운 전진기지가 서더라도
그것은 우리들의 기정 사실이 아니며 단지
반성의 대상일 뿐입니다.

우린 그와는 다른 길을 찾고 있으니까요.
우린 다른 미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얼마간은 좀 더 긴 미래를 생각하며
부당한 현재에 함께 맞서 주십시오.
거긴 황새울, K-55 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철조망
식민지의 국경선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대추리 도두리의 촛불을 끄지 말아주십시오.
그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늘 환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12월 11일 거기 모여주십시오.

 

- 정태춘 (2005. 10. 25. 마지막 공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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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따뜻한 잠을

어제 터미널에서 비정규직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사람이 없다..

바람만 차다..

반팔로 취해떨어진 노숙자의 늙은 몸을 덮어주는게

차라리 인간적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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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지 않아도 되는 전화같은

 

핸드폰이 울린다

부서져라 자판을 두드려대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전화를 받으려 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책상 위 어딘가 던져두었을텐데

목걸이줄 열개쯤 꼬여있는 듯한 책상 위에서

저 벨소리가 그치기 전까지

핸드폰을 찾는건 무리이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나는 한결 편한 마음이 되어 더욱 일에 집중한다

 

그러기를 두 번 더

이제는 주변 사람들의 눈총이 손톱 밑 가시같다

 

나는 겨울잠 덜깬 곰처럼

느릿느릿

책을 치우고 서류더미를 걷어내고

드디어 명합집 속에 섞여있던 핸드폰을 찾아낸다

그리고, 받는다

여보세요-

 

받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던건

썩 잘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만 받아버리고 말았던건

결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영화가 늘 해피엔딩으로 끝났던건 아니다

순간 나는 어찔 현기증이 일며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로써 나는 달력속에 또 하나를 묻게 된 것이다

그래도 내일은 어김없이 돌아온다는걸 이미 경험으로 체득한 나는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기로 작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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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usique

노래를 들려줄것같다기 보다는 

다만

나직한 얘기를 소곤거려줄것 같아서

그래서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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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음

어떻게될까, 어떻게될까..

1)번 결과가 나온다하더라도 내가 넘어야 할 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님

2)번 결과가 나온다고한다면 이 글을 읽는 모두들 내게 술한잔씩 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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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그럴땐..

줄넘기 200번쯤 넘었는데도

기분이 영 그럴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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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

 

기침하다 일어나 앉았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자전거가 타고 싶다

살금살금 현관을 열고

조용조용 4층을 내려가

페달을 밟는다

 

거리는 고양이처럼 고요했고

강 바람은 시원했으며

달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했다

 

새벽4시 무사귀환

역시 초짜에겐 힘든 길이었지만

이로써 철인3종의 모든 준비를 끝냈달까;;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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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우울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생애 가장 우울한 일주일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완벽한 격려를 마음으로 전하며

현실을 지연시키는 온기를 가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모든 것이 완벽히 조화된 사랑의 기쁨과

탕수육에 따라나오는 군만두같은 슬픔

 

어쩌면 현실은 그 반대일지라도

아니, 완전한 그 정반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멀고

사랑은 기꺼이 가까우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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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소주

 

자세히보니 평양소주 뚜껑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순하고 착한 술"

 

얼마전 TV에서 연예인들이

얼굴이 착하다, 몸매가 착하다,

이런류의 표현을 쓰는걸 듣고는

'착하다'는 말이 요즘엔 이런식으로도 쓰이는군 하면서 웃고 지나쳤는데

 

그렇다면 저 말은 원래 북한식 표현이지 않은가

강정구교수의 별 시덥지 않은 칼럼에 오버떠는 사람들의 기발한 발상식으로 해석하자면

공중파에서 저런 신조어를 만들어낸 연예인들의 사상이 심히 의심스럽지 않을수 있겠는가

 

여튼,

강교수가 다중인격자라고 얘기한 100분 토론의 왠 황당한 패널을 보고는 든 생각이었음

허나,

내가 보기에 강교수는 북한도 미국도 모두 싫어하는 우리에게는 그저 조금 낯선 사회학자일 뿐

전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며

실은,

그 이상으로 해석해주는건 강교수에 대한 과대평가라고 봄

정작,

평양소주는 아직 맛보지 못했고

결국,

빨리 한잔 마셔보고 진짜 착한 술인지 평가해보겠다는 얘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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