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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묘한 "순간"

매일 소주를 마시지만 지금 또 소주가 생각난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풉.

 

"순간"이란 참으로 오묘하다.

어떨땐 단 1초의 눈깜짝할 사이 몇 년치의 앨범이 넘어가기도,

또 어떨땐

몇 시간을 꼼짝않고 있건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내 존재감조차 의심스러운 순간도 있으니.

 

봄이 오고 있다.

비록 바람이 많이 불고,

평년 기온에 훨씬 못미치는 어두운 날씨이지만,

나는 분명히 안다.

 

봄은 곧 올 것이다.

귀밑을 스치는 훈풍이 아니어도,

기분좋게 찡그리는 햇발이 아니어도

봄은 온다.

 

9년이나 훌쩍지나 오늘이 다시 돌아온 것 처럼.

지난 시간의 앨범이 순간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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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내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중 몇은 정말 알아내고야 말겠단 태세다

앞으론 말조심해야겠다

애초에 블로그가 있단 말을 말아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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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술을 마셨더니..

약간 알딸딸하긴 하다..

그래도

이 시간까지 깨어 컴을 하고 있다니.

심지어 식탁 위에 일할 것들을 펼쳐놓고 있다니.

내일 2시까지 시간맞춰 나갈 수나 있을지, 쿨럭;;

그러니

컴만이라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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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 나도 운다

 

보는 내내 불편했다.
사실,

주변에 그 흔한 하류인생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서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는건 고역이니까.
게다가,

류승완 특유의 뻘건 피 흥건한 화면과 공사장에서의 끔찍한 죽음장면은 호러수준이고,
달동네를 위에서 비춰주는 카메라는 멀미나기에 충분했으니까.

 

근데 막판에 울었다.
영화보면서 사실 거의 안우는 편인데, 막판의 그 뻔한 감동스토리에서 눈물 찔끔.
아빠가 자랑스러워 어쩌구류의 대사와
할머니 제가 이겼어요 어쩌구류의 장면에서 눈물이.

울었던거 덜 쪽팔리게 그 장면 좀 덜 신파적으로 만들것이지.. 에이씨.

 

링 위에서 펼쳐지는 남성들의 인간승리스토리, 뭐 뻔하겠지,

했는데
지루하진 않았다.
마지막 신인왕전에선 6라운드 전부를 보여줬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니.

 

다만, 신인왕전의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채 끝날것으로 예상했는데,
류승완이 지 동생이라고 이기게 하다니.. ㅎㅎ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무승부로 끝내거나 심판이 손을 들어주기 전에 끝냈으면,

결말부분이 더욱 유치하게 느껴졌을듯.

 

어쩜, 그렇게 입에 쫙쫙붙게 맛있게 욕을 할까.
내가 제대로  줄 아는 욕이라곤 고작,
이런 거지발싸개같은 경우가 있나/이런 신발놈 같으니라고/이따위 개뼉다귀같은/
정도이건만.
욕에도 연습이 필요한가부다.

 

이상형이 또 바뀌었다.
너무 자주바뀌니까,

사실 바로 전 내 이상형이 누구였는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서두..
이번엔 근육 탄탄붙은 류승범이닷. 호호.

 

사실,

이들의 10년 후가 궁금해진다.

최민식은 우동가게를 하나 차려 단란한 가정을 되찾아 살아가게 될까.

그럼, 류승범은 권투선수로 승승장구하다 체육관하나 내서 안불량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될까.

...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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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형도..

오 기형도..

그의 기일을 이제야 생각해내다니.

 

언제부터인가, 

내 생일 즈음이 되면

어머니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녀의 몸은 무의식중에 출산통을 기억해내는 것이리

 

언제부터인가,

3월이 되면 나는 인생의 목표, 삶의 준거점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게 되었다

3월 캠퍼스에서의 강렬한 기억, 

온통 혼란스러움으로 뒤덮여져있던 그 때의 기억이 이렇게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리

 

시간은 흐르고

사건은 희미해져도

더욱 또렷해지는 이 감각.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끔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 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 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 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 

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 불쑥 나타났다. 

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택시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 

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서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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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의 변명..


 

 

늘 선택의 순간은 오게 마련이고

그때마다 안좋은 머리 요리조리 굴려가며

최상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살게되겠지

 

하지만

인생의 지향점이 명확하다면

비록 여러번 그것도 부지불식간에 선택의 고통과 맞닥뜨린대도

나는 그리 당황하지 않고

또 결과에 크게 구속됨없이

어쩌면 그 선택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마저 생길수 있을텐데

 

불행히도 지금 나는 그러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또 고민하고 주저하고 불안하다

 

오늘은 날씨마저 이러니까

거기에 기대 내 심적 동요와 우울을 변명해본다

다행이다

 

에잇, 차라리 비나 한바탕 쎄게 쏟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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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날

오늘은 그냥 한심하게 보내기로 작정했다

뭐,

이렇게 하루쯤 쉬어가는 날도 있어주어야지.

.

.

나의 20대는 어떤 일을 해도 잘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20대이다
아무 쓸모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헛됨이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20대에 아무 쓸모없이 달린 사람에게만
눈부시게 멋진 인생이 찾아오는 법이다
20대야말로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한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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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에서 온 사람

* 이 글은 뎡야핑님의 [해왕성에서 왔소] 에 관련된 글입니다.


 


달에서 온 사람
http://www.quizdiva.net/bt/moon.jpg" alt="달에서 온 사람" style="margin-bottom:5px;"/>
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

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

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http://heygom.com/blogthings/planet/index.html">너 어느 별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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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히치


 

오오-

이런 영화가 보고 싶었어.

허무맹랑 아기자기 유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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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배는 고픈데 시간은 없고

대충 김밥, 만두로 저녁을 때웠더니..

입 안이 텁텁한게,

저거 한 입 '와삭' 씹어먹고 싶은 마음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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