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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충남대에 청강을 듣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학생식당에 들어갔다가 벽에 걸린 TV뉴스에서 정운찬이 총리로 지명되었다는 얘길듣고 '얼음'이 되었었다. 그 이후로 온갖 생각들이 밀물처럼 밀려와서 블로그에 뭐라도 적어볼까 했는데, 안정적으로 컴퓨터를 할 시간이 안나서 이제서야 몇 자 두드려보려 한다. 근데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라....
내가 충청도 사람이니만큼 심대평 걱정부터 해볼란다. 아, 그것보다 먼저, 오늘 케이블에서 재방송 하는 상상플러스를 보니까 문제가 "충청도에서 쓰는 '대간하다'라는 말의 뜻은?"이었다. 난 처음에, "저게 문제야? 저걸 몰라?"라고 생각했는데, 출연자들이 정말 다 모르는 것 같더라. 솔직히 난 저게 사투리인지도 몰랐다. 밖에서 일하다 들어온 우리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아이고, 대간하다"인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더라!! 그걸 보고 있자니 괜히 얼마나 충청도가 전국적으로 소외되었으면 저딴게 문제로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도 안되는 지역감정인건 알지만, 따지고보면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는 대충 다 알지 않나? 근데 왜 충청도 사투리는 모르냐고!!!???
그래서 였을까? 내가 볼땐 심대평이 총리가 너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이회창도 충남 출신이긴 하지만, 워낙 법조계와 중앙정치판에서만 놀던 분이라 예외로 두자면, 사실상 충청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심대평 아닌가? 충남도지사를 수차례 역임하고 당당히 중앙정치로 올라가 독자적인 충청권 정치세력화를 이루신 분 아닌가? 그래봤자 전라도와 경상도 등쌀에 밀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없었겠지만....
그래서 좀 억울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총리가 너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까오한번 잡아보고 싶었을 테고... 근데 총재님이 태클을 거시니 기분이 적잖이 상했겠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저런 정황을 놓고 봤을 때, 이회창의 정치적 판단이 옳았던 것 같다. 사실 심대평 혼자 총리로 보낸다고 해서 선진당에게 이득이 돌아올 것은 하나도 없기에, 그는 나름 MB와 정치적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걸로 생각해 논게 세종시 특별법. 하지만 수도권 집값이 곧 자신의 지지율인 MB가 그걸 받을리가 있나?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입각은 정치적으로도 명분이 서질 않는다는 이회창의 계산법은 정확했고, 그게 심대평의 공명심에 상처를 준 게 아닐까?
아이고, 근데 심대평 대신 총리에 앉혀논게 완전 다크호스다. 게다가 이 사람도 충남 공주 출신이다. MB가 정치적 계산법에 따른 심대평 총리 입각 카드를 버리고, 경제 전문가 정운찬을 앉혀놓음으로써 정운찬은 나름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이렇게 되니 심대평은 왠지 여기저기서 끈이 떨어진 듯 한 느낌이... ㅠ.ㅠ (그가 한나라당 들어간다고 해서 반가워해줄 사람도 없을 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은 민주당이다. 제작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경선을 두고 저울질 할 때, 정운찬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으니 말이다. 자기들도 못 데려가 안달이었던 사람을 현 정부가 총리로 앉혀놓겠다는데, 요렇게 되면 정세균 대표가 말한 '인사 청문회에서 철저 검증'이라는 말만큼 뻥카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노회찬 마저 그를 두고 '장미'라고 했는데...
현 정부 들어서 이전 정권에서 기용되었던 인사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나가 떨어지는 판국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노무현 정권 말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기용되었던 김종훈인데, 그놈 여적지 자리 꿰차고 앉아서 한-EU FTA, 한-인도 FTA 추진하고 있더라. 하여간 2000년대 한국 대외경제 정책을 말할때 이 삐리리한 놈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놈은 DJ-노무현 시대가 이명박 시대와 고속도로로 통한 다는 것을 보여주는 놈이니까...
사실상 정운찬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김종훈이처럼 단순히 관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누가 그런 글을 써 놨던데, 그는 국회의원 경험 한번 없지만 총리기용설 한번에 스트레이트로 대선후보군으로 오른 인물이다. 제작년에야 너무 갑작스럽게 그의 이름이 거론되어서 경황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3년이나 남았다. 총리직 하다가 그냥 여기저기 이름 몇번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름값은 상승곡선을 탈테고.... 그야말로 잘 만들어진 '정치상품'이라는 말이 적절하다.
누가, 왜,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정운찬을 기용했는지, 내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더 떠들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민주당만 작살나게 생겼다는 생각이다.
덧) 그럼에도,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충남대 학생식당 자장면이 너무나 맛있다는 거다.
일주일에 한번씩 그 자장면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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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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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ㅋㅋ... 많이 웃었던 멘틉니다. 노회찬은 왜 저런 표현을 썼는지... 그나저나 이회창의 강소국연방제론은 결국 지역기반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임이 확실해져버리는군요. 지금의 관심은 이인제가 자선당으로 가느냐. ㅎㅎ그것보다도...
충남대 학생식당 짜장면(자장면이라는 말은 왠지 어감이...)이 먹고싶어지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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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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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죠. 1900원!!!부가 정보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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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이 문민정부 때의 이회창 같기도..부가 정보
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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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하신 말씀인지... 보통은 노태우 정권때 기용되었던 조순 총리나 김영삼 정권때 이수성 총리에 비유하곤 하던데... 세 명 다 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근데 조순이나 이수성이 예전 노무현 정권때 고건 총리처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카드였다면 정운찬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정치적인 국면전환과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한 카드라는 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정운찬의 등장이 더 무서운 일이기도 하고... 여튼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