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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후기 - 2012.9.24.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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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형과 안민희님이 재밌다고 하길래, 주말 내내 집에 처박혀서 골든타임 9회까지 몰아서 봤다. 역시, 이선균....... 이라고 그냥 좋아할라고 했는데, 드라마 전개가 갈수록 맘에 안들어진다.

1. 아무리 중증외상환자(그냥 내가 이해하기 쉽게 '응급환자')를 다루는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라지만, 몰려드는 환자가 하나같이 다 "당장 수술 안하면 이 환자 죽어!"라는 말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사람들 뿐이라, 보는 내가 다 숨 넘어가겠다. 너무 한꺼번에 몰아봐서 그런가?

2. 중환자들이 원래 그렇긴 하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환자는 말이 없다. 그저 수술대 위에 누워 배가 갈린 채, 의사들은 그 환자의 장기를 잘라내고 붙이고 꼬매고... 끊임없이 환자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의사들끼리 멱살도 잡고 싸우고 별 짓들을 다 하지만, 그건 의사의 목소리이지 환자의 목소리가 아니다. 역시 이선균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전작 '하얀거탑'에서도 그랬지만, 의사가 환자를 다루는 방식은 기계 수리공의 방식하고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단지 기계 수리공은 기계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해서 울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끊임없이 배를 열고 닫고, 배속에 거즈를 넣어다 뺏다가... 생명이 이런식으로밖에 다뤄질 수 없는 건가. 수술대 위에 올려진 신체는 정말 신체가 맞는건가?

3. 아,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많은 걸 바라나 보다.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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