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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노동자대회 전야제...

  • 등록일
    2010/11/12 01:26
  • 수정일
    2010/11/12 01:26

10월 말에 서울에 다녀간 후 일주일쯤 되서

노대회를 갔다.

09년도 노대회 전야제와 노대회때는 늦게오고 일찍 가는 바람에

뭘 하는 건데 무슨 내용인지..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리고 노동자대회라는게 진짜 있는지 09년때 알게된거라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고3 졸업 하기전에 사무직에 일하던 난 07년 08년 2년동안

노동자의 날에 쉬지도 못했고, 청도 라는 곳에 있으면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고, 꼭 대학을 가기위해 무조건 직장에서 빨리 돈모아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만을 했다.

그런데 노동자의 날마다... 내 생활이 너무 한심하고 힘들고 희망이 없어보여

노동자대회라는 게 있을까?? 생각만 했던 난... 머리속에 상상만 했었다.

저.. 서울에선 어쩜 있을 수도 있겠다. 나도 꼭 가고싶다..

그런데.. 진짜 있을 줄이야. 진짜 09년도부터 가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만 ㅎㅎㅎ

ㅎㅎㅎ

 

그땐 20살, 21살이라 1인시위를 회사에서 하고싶어도

너무너무 날 눌러버리는 회사와 고위간부에 난 정말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다.

그때의 나를 어떻게서든 보상받고싶으나..... 대한민국에서 그 보상은 없을 것 이다..!

 

09년도의 노동자대회갔을 땐.... 좀 잘몰랐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기분도 영 좋지 않았다.

혼란속에서... 또 사람들이 모여 그런 뜨거운 모습들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고

전경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었다... 다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랬다.

 

10년도에 노동자대회 전야제와 노동자대회를 가보니 좀 알겠드라...

80년대 90년대 지금 나이 20대 후반인 사람들은 집회나 학생운동을하면서

크고작은 사건에 부딪혀보고 맞아도 보고 연행도 돼어봤기에 두려움도 적을거고

용기도있고, 고민도 많이 해봤을거다.

 

난 09년 7월에 매듭이라는 곳에 가서 처음으로 삼성반도체에 대해

촛불집회도 해보고, 그 후 용산참사에 관해 집에도 가고, 행진도해보고

장례식때도 가고.. 또 뭐있지.. 무튼 그랬는데

전경들에 대한 두려움이 날로 커져갔고,

곱게 자라온 20대 초반학생들에겐.... 두려울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치열하게 살며서 세상에 부딪히다보니 사람이 변한다 하지 않던가?!

역시.. .나도 변해갔다. 그리 대단한건 아니지만

조금씩 용기를 가졌고, 세상에 큰 소리 치고 싶을때가 많았고

지금의 현실에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화를 내고싶었다.

 

치열하게 살다보니 문득 화가나더라도 또 잃어버리고 또 화내고 또 잊고 한다..

G20은 세계적인 것이고, 노동자대회랑 맞물려 크게 일이 벌어질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갔다. 처음으로 연행될 수도 있고, 다칠수도있겠구나....

 

항상 엄마와 가족에게 말하고갔던 내가 이번엔 알리지 않고갔고

두려웠다. 하지만 기도했다....!

전야제를 마치고 더더욱 마음이 불타오르던 내가

노대회때.......

두려움을 크게 느껴버렸다.

 

반올림에 대한 관심이 커져있던 내가 반올림 퍼포먼스에 참가하게될줄도 몰랐고

예전에 진보블로그에 반올림 퍼포먼스를 보고선

"아~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 너무 멋지다. 저런 퍼포먼스를 만드는 사람 넘 지적이고

멋있다. 나도 한번은 해보고싶다"고 예수님사진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었따.

설마... 상상만 했던 난.. 진짜 하게될줄이야.. 영광이었다.

그리고... 퍼포먼스 하기전에 복장입고 횡당보도 건널때 전경들이 갑자기

우리를 매워쌀때 무서웠따. 건너서 앞뒤로 확 싸버릴때 덜덜 떨렸따.

 

ㅠㅠ

내 인생은 이대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끝나는건가 하는 두려움 말이다.

 

퍼포먼스를 다 했따. 그때 난 퍼포먼스가 처음이라 좀 어리숙하게 했다 ;;;

 

그리고 의료민영화와 반올림에 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서명을 했다.'

마치고 화장실을 가는데,, 중간에 화장실 갈 때도 느꼈지만

전경들이 호텔 그 뒤로 뒤로해서 엄청 숫자가 많고

무기들을 들고 방패와 같이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걸 봤다.

그 때 난... 완전 숨죽였고... 온 몸이 떨려 그 자리를 피하고싶었다.

그리고... 학생들 사이로 돌아온 순간 난 자리를 피하고싶었다.

음.... 내 머리 속은

이대로 난 죽으면 안돼. 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

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야. 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야.

이대로 죽고, 묻히고, 갇혀서 살 수 없어.

이대로 간다면 우리 가족은 매우 슬퍼할 거고

난 내 인생에 가장 간절한 꿈... 조금도 실현해 보지도 못하고 이대로 갈 수 없단 말을 계속 맘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

맘 속으로 화를 냈다.

이대로 날 보내실 건가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요. 당신은 내 편이잖아요.

제발 아무 일 없게 해주세요. 제발.... 위험하지 않게.. 제발... 보호해 주소서.

지켜주소서. 신은 다 알잖아요. 평등하잖아요.

 

 

그리고 행진을 할 때 난 너무 무서워서.. 결국 다른 언니와 같이

지하철로 들어가 피했다.

그 때 전경들이 지나갈때마다 날 아는듯하고 위장한 경찰들과

자꾸 눈 마주칠때 무서웠다.

내가 이렇게 피한것에 부끄럽기도했지만 우선 넘 두려웠고, 다음엔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시간 동안 행진을 하지 못하고있길래

경찰들이 칠려면 벌써 쳤을텐데 아직도 안치는거보면

칠생각이 없구나 라는 생각에 두렵지만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은 우르르 빠져나가고 있었다.

반대편으로 나가서 우리학생들 쪽으로 갔는데

그 때 마침 전경들을 뚫고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아... 나오기 직전에 든 생각이..

우리가 다시 저 쪽으로 돌아가면 그때 갑자기 우리 치는거아냐?

헉... 그러면 안되는데....

했다.

 

엄청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갔고

얼마나 전주로 내려갈 사람은 다른 학생 따라가라했는데'

망설이다가.. 남기로 했다.

그런데.. 도저히 뚫고 나가는건 자신없고 두려워서

다른언니와 함께 저 뒤로가서 지켜보고있었다.

 

우리가 간 줄 알았던 다른 학생들...

"같이 싸워야 해요"라는 문자를 보고서 내가 답장은 하지 않았지만

맘속으로 고민은 아주 컸고 나도 싸워야 한다는건 알고있었따.

그래서 뒤에서 지켜보면서 떠나진 않았다.

 

두렵고, 무섭고, 넘 위험할것 같아 저런 상황은 처음이라 더 용기가 부족했던 난

뒤에서 지켜볼 수밖에없었지만

내 맘속에선 싸워야하는데... 저기로 뛰어들고싶다는 생각이 내 목까지 올라왔다.

옆에 있는 언니를 두고 갈수도없었다.

상황이 아찔했다.

어떤 학생이 안경이 깨져 울면서 나오는걸 봤다.

시작하려나.. 싶었고, 그 광경 둘러싸인 곳곳을 되돌아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현재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곳에서

80,90년와 같진 않지만 아직 이런 광경이 일어나고 있다는게 충격적이었다.

이런걸 처음본 나에겐 너무 충격적이었고, 우리세대 때도... 이렇다는게 넘 큰 충격으로 깊어 남았따.

꼭 전쟁하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내가 도저히 눈감을 수없다는 생각과

고민, 싸워야한다는 것에 대해 아주 깊이 충격을 받고 깨닫고 내 머리와 몸이 불타올랐다.

 

이번경험이... 다음엔 더 용기를 낼 수밖에 없게 날 만드는 구나 하면서..

다 마치고.. 버스를 타고 전주에 오면서..

난...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두려움이 아주컸기에 날 이해할수있다는 생각과

오늘 받은 문화적 충격에 현실의 대한민국이라는 충격에

복잡한 생각과 강한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일단 쉬고싶고 넘 배고팠다.

 

목포로 돌아와서도... 그 충격에 여전히 휩싸였고

앞으로 계속 싸워 나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

내 생각 내가 느낀것 내가 받은 충격, 내가 겪은거, 상황,등을 자세히 적고싶지만

잠온다.. ㅠㅠ;;;

아............. 23살 내가 지워버린 사진들과 쓰지않은 일기들이 후회된다.

나중에 나의 23살은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흔적이없어 추억속으로만 남겠구만.

이제부터... 어느곳에라도 남겨놔야겠다.

싸이월드에 일기를 꼬박 기록했었는데

내가 어떤 이유로 모든걸 중단했다.진보블로그에도 거의 중단에 가까웠다.

이젠 기록을 해서 후회하지 않게 해야겠다.

 

 

하느님께서 주신 나의 역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내 가슴이 울리는 일과 나의 역할에 대해!!!

의료인이 되는건 나의 가슴이 뜨거운 일이다.

그래서 달려온 마라톤을 멈출수없다. 하지만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신 운동이라는것.

또 다른 삶을 열게해준 대학 이라는 곳의 배움과 내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뛰다가 알게된 우연같은 운동.

 

내가 뛰기 시작한 마라톤 이미 달렸고, 뒤돌아볼수없을정도로 뛰었고

뒤돌아볼 여유가없고 앞으로도 정신없이 더 빨리 뛰어가게 될것 같다.

20대 청춘, 왜 청춘이겠는가??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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