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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호][현자인터뷰2]‘여성’이 아닌 같은 ‘조합원’이다. 같이 맞고 같이 싸우자!

  • 분류
    노동
  • 등록일
    2011/03/02 15:17
  • 수정일
    2011/03/02 15:45
  • 글쓴이
    사노신
  • 응답 RSS

‘여성’이 아닌 같은 ‘조합원’이다.  같이 맞고 같이 싸우자!

_4공장 조미선 현장위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파기환송심에서 승소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 반응은 어떠한가
전 공장차원에서는 잘 모르겠는데 4공장 같은 경우에는 최병승 판결도 있고, 승소도 받아서 이거 가능성이 있구나, 우리가 상경투쟁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말한다. 비조합원 같은 경우는 최병승 판결 어떻게 났냐 물어본다. 근데 판결났는데 자동차에서는 왜 인정 안 해주냐, 그러면서 많이 궁금해 한다.
 
12일 상경투쟁을 조직하는데 공장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맞다. 우리 지역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한 90%는 다 올라간다. 그런데 다른 공장 같은 경우는 들어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도 있다. 우리가 11월15일부터 25일 동안 올라가서 점거파업을 할 때 이 싸움이 정말 큰 싸움이라고 보고 싸웠다. 우리가 아무런 (중재)안도 받지 않고 교섭권을 현대지부에 넘기고 내려왔는데 평화기간에 아무런 교섭도 안하고 계속 미루고 하니까 사기가 많이 꺾인 시기다.
이 싸움이 역사적으로 길이길이 남을 것인데 1공장 CTS 내려왔다 해서 이거 하나만 보고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우리가 25일 동안 너무나 큰 싸움을 했는데 원해서 내려간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아마 우리와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화나 토론을 할 수 있게 한자리에 모여서 얘기했다면 25일이 아니라 한 달이든 두 달이든 하고 내려왔을 거라는 거다. 우리는 밖에서 이렇게 싸웠는데 너희는 안에서 그거 하나 해결 못하고 내려왔냐고 실망하는 게 아니라, 잘했구나 격려해주고 끝난 게 아니니까 다시 정비해가지고 이거보다 더 큰 싸움으로 만들어서 우리가 원하는 정규직 쟁취를 위해서 싸워나가야 한다.
이 싸움은 자기 자신을 한 단계 넘어서야 한다. 지금 시기가 점거 내려오면서 교섭안건을 아무것도 내놓지도 못하고 서울상경 얘기했다가 취소되고 얘기했다가 취소되고 그러니까 못 믿는 거다. 그럼 봐서 하자 이런 마음들이 많다. 지금은 지회가 아니라 우리 싸움이다. 우리 조합원이 하나하나 모여서 단결된 모습으로 싸우면 이기는 싸움이라고 본다. 사람들한테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지회가입은 언제 하셨나
7월22일 대법원 판결 전에 조합이 가입하라고 하니까 나섰다. 그런데 예전에도 한 번 가입했었다. 06년도인가 05년도에 가입해서 6개월 동안 집회 몇 번 왔다갔다 했다. 당시에 우리 기업에 거의 반 이상, 70~80%가 가입을 다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이거 가입하면 너희 해고다, 막 탄압을 하니까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나갔다. 결국에는 나와 남자 조합원 두 사람 밖에 안 남았는데 남자는 탈퇴해버리고 나는 남아 있다가 결국에는 나도 탈퇴해버렸다.
 
그러면 작년 대법판결 이후에 다시 조합원이 늘어나게 된 것인가
그렇다. 그런데 또 같은 일이 있었다. 가입할 때 조장이나 이런 사람도 똑같이 가입하자. 반장도 우리 이번에는 가입 같이하자. 그래놓고서는 나중에 담당부장이랑 다 빠져버리고. 가입했던 사람도 회사에서 두 시간씩 잡아가지고 면담하니 탈퇴하기도 했다.

 

점거해제 이후에 현장탄압이나 달라진 점은 없나
우리 지역 같은 경우에는 (탄압이) 별로 없다. 분위기 자체가 정말 달라졌다. 예전에는 우리가 환경에 대해서 개선해야 된다, 해주세요 해주세요 하면 안 해줬다. 요즘에는 달라졌다. 뭐가 달라졌냐면 너무 잘 해준다.
우리가 (노조) 활동하기 전에는 이게 정당한 건지 아닌 건지를 몰랐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노조가입하고서 알고 난 뒤에는 우리가 얘기를 하면 다 들어준다. 그만큼 힘이 생긴 거다.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바꾸었다는 것을 비조합원들한테 얘기를 한다. ‘아,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다’.
 
11월15일 점거농성 과정에서 여성조합원들은 어떻게 참여했나
우리 4공장 같은 경우에는 여성이 많이 없다. 남성분들이 많고 여성이 4공장에 딱 4명 있다. 1차 파업했을 때 여성이 정말 많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여성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고. 여성조합원이 이렇게 많은데, 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게 뭘까. 만약에 내가 많이 알았으면 이 여성들을 모아서 뭔가를 좀 해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피켓을 들고 11월15일에 올라갔을 때 여성들은 위험하니까 내려가라고 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처음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래서 아는 사람 도움으로 피켓을 만들고, 선전물을 만들고 그런 것을 시작했다.
11월30일날 현장파업 할 때 아줌마들 정말 대단했다. 우리 조합원이 폭행당하거나 끌려갔을 때 큰 목소리, 소리를 지르며 함께 싸웠다. 역시 지지않는 어머니의 힘을 보았다.
파업하는데 여성이니까 밥 같은 거, 밥을 올려주고 이런 것을 하자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단지 여성이라서 밥이 일이 아니라, 밥은 얼마든지 있지 않나. 주문해서 올려줄 수도 있는 거고 김밥을 올려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우리 여성도 같은 파업, 파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밥을 하는 게 아니라 피켓을 들고 얘기를 하고 선전물을 돌리고 이런 것을 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된다는 게 참 가슴이 아팠다.
 
여성조합원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 후에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고 하셨다. 그러면 지금 여성노동자들이 같이 모이는 그런 것은 없나
그건 못했다. 다른 공장에 아는 분과 연락은 계속한다. 우리가 1차파업 끝나고 2차파업을 위해서 뭔가를 준비해야 되니까 과정에서 ‘언니, 우리가 2차 파업을 위해가지고 뭔가 여성을 위해서 뭔가 한번 만들어보자’ 했지만 앞에 나서는 것을 많이 두려워한다. 대신 우리가 2차파업에 돌입했을 때는 앞에서가 아니라 뒤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내가 너무 앞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농성장에 있다가 충돌도 잦아지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여성조합원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 결정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도 (농성장에) 몇 번 올라갔다. 가서 거기 비닐 깔고 누워도 내 집처럼 편하게 있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침탈이 들어오면 남성들이 싸우는데 여성이 있으면 보호본능이 있으니까 너희들이 못 싸운다 이런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그랬다. ‘아니, 여성이 아니라 같은 조합원으로 보면 안 되겠냐’. 계속 그랬다.
결국에는 내려갔는데, 내려오면서도 서운한 감정이 많으니까 내가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들한테 ‘정말 그때 서운했다. 왜 여성남성 차별하느냐. 평등하지 않냐. 같이 맞고 같이 싸우면 되는 건데도 여성이니까 내려가라 이런 게 아니라 같이 싸워야지’.
우리가 천막에 있을 때도 그랬다. ‘1공장 CTS 심장부가 있으면 우리가 천막을 쳐서 역할을 하자’ 그래서 4공장에 천막을 쳤다. 천막을 지키려면 잠을 자야하지 않나. 여성이 4명인데 결혼하신 분들도 있으니까 집에 가야되지만, 나와 내 동생 같은 경우는 결혼을 안 했으니까 상주를 하겠다 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안 된다, 여성이니까 너희는 안 된다,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와라’ 이런 게 좀 있었다. 너무 화가 나가지고 ‘여성 차별하지 마라’. 근데 그래서 나도 잤다 한 날은. 우리 잘 수 있다, (웃음) 아무 일도 없는데.
 
문제제기를 하면 간부들이나 남성동지들이 잘 안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렇다. 이런 게 많다. 우리 기업에 (현장위원이) 남성 현장위원이랑 저랑 이렇게 둘이 있다. 근데 나는 활동가고 현장위원이고 그런데 내 동생조차도 이런 게 있다. 같은 식구이고 언니가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따라야지 이런 게 맞는 이야기인데, 이게 좀 반대이다. 우리 조합원들도 그렇고 여성이니까 무시하는 경향이 좀 있는 거 같다. 남성을 따른다. 여자는 연약하니까 뭐 그런 거.


이번 투쟁이 현장에 어떠한 성과로 남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나
지금으로 봤을 때는 노동조합도 일단은 힘이 있어야 되고 우리가 정규직화되어야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정규직 쟁취하는 게 어려운 거다.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대법원 판결도 났는데 회사에서 안 해주니까 이게 어려운 문제구나.
지금 이경훈이 하는 얘기가 신규채용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이야기한다. 신규채용이란 게, 원래 각 사업부별로 뽑아야 되는데 그것도 안 해주는 사람들이 우리 정규직화시켜주나. 예를 들어 10명의 조합가입해서 싸운 사람이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2명만 (정규직화) 해 주겠다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 2명만 하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그렇게 살 거냐? 그러면 아 그건 아니지. 하려면 몇 명이 아니라 다 같이 전부다 싸워야 되는 문제니까 같이 가야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해 달라
7월22일 대법원 판결과 2월10일 최병승 판결이 났다. 우리의 투쟁은 사기는 커지고 정확한 명분이 있다. 12일 상경투쟁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우리 대오는 한 치 흔들림이 없었다. 11월15일 1공장 CTS 점거농성 시작으로 12월9일 파업을 중단했지만 역사에 남을 싸움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12월10일 사측은 평화가간, 성실교섭이라고 말해놓고 헌법재판소에 옛 파견법은 위헌이라고 신청했다. 한마디로 결렬선언 했다. 그래놓고선 지회가 4대안을 받지 않았다고 우리 조합원에게 바지사장을 앞세워 징계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법률정당성을 갖고 있다. 2월17일 1공장 이미나 동지 해고, 2월18일 엔진변속기 그리고 3공장 징계가 개최 되었다. 바지사장은 그러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우리는 단 한명의 징계해고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이 부당징계가 2차 파업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부당징계와 정규직쟁취 요구해야 한다.
조합원 동지들에게 “2차투쟁을 알리는 부당징계에 맞선 확실한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정규직화 쟁취투쟁을 합시다. 1차 파업처럼 우리의 사기의 두 배 열 배로 앞으로 달려갑시다. 저 또한 동지들 그리고 지회가 더 끈끈하게 하나로 뭉쳐서 가열찬 투쟁으로 만들어 가봅시다”라고 말하고 싶다.

 

정리│이서윤 (cdbb@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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