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려 할수록 학살의 진실은 드러난다

국가정보원은 조작질을 멈춰라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국가정보원은 더욱더 비대한 공룡과 같은 크기로 성장했다. 거대한 인력과 자금을 갖춘 국정원은 트위터 등 SNS 상의 시시콜콜한 댓글을 감시하였고 개개인의 사생활을 비롯한 온갖 정보들을 수집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하였다. 노동자들의 투쟁을 비롯한 각종 시국 현안에 사사건건 개입해 오며 정권을 안위를 위해 음지에서 불철주야 노력하였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며 부정선거를 자행하여 ‘국가조작원’으로서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그런 국정원이 유독 세월호 사건만은 언론을 통해 사건을 인지하였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홍원 국무총리의 멋진 팀플레이를 통해 거짓이 드러났다. 정홍원은 5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긴급현안질문에서 국정원이 전화로 사고 보고를 받았으며 세월호 선원이 직접 국정원에 사고를 보고했음을 스스로 자백했다. 정홍원이 훗날 말 바꾸기를 하였지만 그가 최초에 고백한 진실은 감추어질 수 없다. ≪국민일보≫도 4월 26일자 지면에서 청해진해운 관계자가 국가정보원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세월호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하였다. (온라인 판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삭제되었다. 외압에 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청해진해운이 국정원에 사건을 보고한 시점이 4월 16일 오전 9시 10분경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사건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오락가락 말을 바꾼다. 9시 44분에 언론 보도를 통해 최초 사건을 인지하였다고 했다가 9시 28분 해경과 통화한 녹취록이 알려지자 9시 19분으로 시간을 변경하였다. 그리고 7월 10일 대형 여객선 사고 중 유일하게 세월호 참사가 국정원에 보고되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저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을 유가족이 공개하면서 유병언에게 모든 책임을 덧씌우려던 시도가 좌초하였다. 2013년 2월 27일에 작성된 이 문건에서 국가정보원은 CCTV, 화장실, 환풍기, 텔레비전, 냉장고, 탈출 방향 화살표와 직원 휴가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항을 시시콜콜 지적하고 있었다. 또 전직 고위 국정원 간부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세월호는 국정원의 관리 대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보안예비조사’가 있었으며, 세월호 증개축에 개입하였다. 그런 국가정보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면 누가 세월호의 실소유주란 말인가.

무엇이 두려워서 국가정보원은 사실을 은폐하면서 조작을 일삼는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거대한 세월호 학살극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래서 국가정보원과 세월호 학살의 관계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나가야 한다. 저들이 끝까지 숨기고 조작하려 하는 곳, 바로 그곳에 학살의 진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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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3:23 2014/08/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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