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8년만에 완성한 ''스타워즈 3''

반갑다. 추이

그건 그렇고

왜 C3PO와 R2D2는 자신의 옛주인을 못알아볼까?

 

 

 

28년만에 완성한 ''스타워즈 3''
1977년 처음 시작된 장대한 우주 전쟁 이야기의 퍼즐 맞추기가 28년 만에 드디어 완성됐다. 마지막 퍼즐 조각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국내에선 17일 용산CGV에서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에피소드 3’은 마침내 악의 본색을 드러내는 팰퍼타인 의장(이언 맥디어미드)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를 어둠의 길로 인도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다이의 기사로서 자질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번민하던 젊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점점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로 변모해간다. 영화는 장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교차되는 희망과 비극을 담아내며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가 지녀온 모든 비밀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에피소드 3’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에피소드 2’에 쏟아졌던 비판과 실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에피소드 3’은 시리즈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허술한 스토리텔링(이야기 전개구조)의 빈 곳을 잘 채워 줘 28년에 걸친 마지막 여섯 번째 퍼즐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영화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도대체 왜 어두운 세계에 이끌렸는지, 연인인 파드메 아마딜라(나탈리 포르트만)와는 어떻게 갈라서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며, 아나킨과 아마딜라가 낳은 쌍둥이 남매가 왜 한 명은 공주로, 또 한 명은 타투인 행성 시골에서 자라나게 되는지를 설명해 준다. 아울러 한때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제다이 기사단이 어떻게 대부분 죽음을 당해 전설로만 전해지는지, 요다는 왜 은둔을 하게 되었는지 등 이전 시리즈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속시원히 풀어내 보인다. ‘스타워즈’ 팬들은 이 마지막 영화를 통해 그동안 따라잡기 힘들었던 시리즈의 이야기를 비로소 완성해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시리즈의 백미인 우주 전투와 제다이 기사들의 광선검 검술 장면도 압권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숨가쁘게 펼쳐지는 공중전과 사제간에서 이제는 적이 된 얄궂은 운명의 아나킨과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이 마그마가 폭발하는 무스타파 행성에서 벌이는 검투신, 그리고 이전에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많이 등장시키지 못했던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다스 시디어스와 벌이는 절대 고수 간의 대결 등은 손꼽을 만한 명장면이다.

특히 사제 간의 광선검 결투는 모든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픈 장면이기도 하다. 존 윌리엄스의 비장한 음악과 함께 20여분간이나 계속되는 이 장면은 가히 ‘불과 빛의 예술’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100%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새 캐릭터 그리버스 장군의 출현과 각 행성들의 독특한 모습, 추억의 캐릭터인 추바카의 재등장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로써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을 시작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1983),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2002)으로 이어져온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26일 개봉.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특수효과 2300개 ''컴퓨터그래픽 축제''

각종 뒷얘기 풍성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는 2300개에 이르는 특수효과 기술이 쓰였다. 각각의 장면에 최소한 한 번 이상의 특수효과를 적용해 그야말로 ‘컴퓨터그래픽(CG)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타닉’이나 ‘반지의 제왕 3:왕의 귀환’과 같은 대작들이 600∼1200개 정도가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영화에는 65명의 배우들과 ‘요다’처럼 컴퓨터에 의해 창조된 42명의 디지털 배우들이 출연한다. 엑스트라는 겨우 200여명이 동원됐지만 특수효과팀은 수천명의 배우가 움직이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영화 속 클론군대는 100% CG로 만들어졌다.

제작비는 1억500만달러,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에만 9500만달러가 소요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 행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중국, 태국, 스위스, 튀니지, 이탈리아 등지를 돌며 현지 촬영했다. 12명의 컨셉트 아티스트들이 1년 동안 꼬박 작업했다.

또 전체 에피소드의 열쇠가 되는 가장 중요한 인물,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하루 6시간씩 검투 연습을 하고 이전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다스 베이더의 덩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 여섯끼를 먹으며 10kg 가까운 근육을 불려야만 했다.



미리 30년앞 내다보고 제작계획 수립

조지 루커스감독




28년에 걸친 ‘스타워즈’의 장대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조지 루커스 감독은 이 역작을 마무리짓는 마지막 시리즈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총력을 기울였음에 틀림없다. ‘스타워즈’시리즈는 그에게 곧 분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은 거대한 스토리 라인을 하나로 엮어내는 데 있다. 낱개로 쏟아지는 재미가 아니라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의 닻을 올릴 무렵 그는 미리 30년을 내다보고 제작 계획을 수립했다. 에피소드 1∼3편이 당시의 제작기술로는 완벽한 ‘그림’이 나오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과감하게 4∼6편을 먼저 만들기로 하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부터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4∼6편의 흥행대박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16년의 사이를 벌린 뒤 에피소드 1∼3편의 제작에 손을 댔다.

전 세계를 횡단하는 고된 로케이션 촬영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버팀목으로 삼아 그는 자신이 꿈꾸던 영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