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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만덕씨` 여전히 기막힌 이유

개전의 정이 전혀 없는 사법부에게 선고한다.

판사... 사형!

 

 

`현대판 노예 만덕씨` 여전히 기막힌 이유
[파이미디어 2005.06.07 08:24:05]

‘현대판 노예’로 불렸던 옥해운씨(44)가 가족 상봉 후 10개월 만에 3일 방송된 SBS `세븐 데이즈`를 통해 모습이 공개됐다. 해운씨는 지난해 같은 방송을 통해 ‘만덕’이란 인물로 소개됐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그는 19살 때 길을 잃고 헤매다 경북 예천의 한 건재상 주인에게 발견된 후 25년 동안 보수도 없이 일을 하며 폭행과 감금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 기막힌 사연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방송이 나간 후 가족들이 나타나 해운씨는 2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또한 건재상 주인은 1심에서 3년형을 확정 받고 항소를 제기했다.

그 후 해운씨는 현재 부산 기장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해운씨의 모습은 예전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 과거 남루한 옷차림에 겁에 질린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족들과 어울리며 조금씩 마음을 문을 열어가고 있었던 것.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떨쳐 내지는 못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멍하니 동네 주변을 서성이거나 낯선 사람들을 경계했다. 또한 혼자서 화를 내며 불만을 터뜨리는 등 심상치 않은 행동을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어머니는 오랫동안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해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해운씨의 정신감정 결과 전문가는 심각한 상태라며 회복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2일 해운씨의 2심 재판이 열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재판은 1심과 달리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의외의 재판 결과에 대해 해운씨의 가족들은 “대법원에 항소를 할 것”이라며 “(주인에게)끝까지 죄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시청자들 또한 어이없는 판결이라는 반응. 아이디가 ‘ogi725’인 시청자는 “지금껏 받은 고통도 모자라 평생 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할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판결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청자(mi54545)는 "일 년 전에는 마음이 아파 울었지만 이제는 판결 때문에 열 받아 눈물이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이외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앞으로 대법원 판결을 지켜 볼 것이라며 마지막 판결에 기대를 나타냈다. 과연 대법원이 한 인간의 잃어버린 25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지난해 8월 어머니를 처음 만날 당시의 옥해운씨(SBS 홈페이지)>[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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