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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명 '번뇌걸즈'를 한 무대에

나로 하여금 108번뇌하게 한다. 대충 심란하다. 저중에 남자도 있단다

대략 성불하소서

 

108명 '번뇌걸즈'를 한 무대에

2005-09-07 16:23:57

 




  최근 일본의 초대형 여성그룹이 우리나라에서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번뇌걸즈(煩惱ガル-ズ)'라는 이름으로 무려 108명의 여성들이 그룹을 결성했다는 것.

  불교의 108번뇌에서 힌트를 얻은 '번뇌걸즈'는 18세에서 26세 사이의 모델출신 100명과 여장남자 및 성전환 여성, 에로배우 8명으로 구성되었다.

  기상천외한 거대 그룹 '번뇌걸즈'는 그룹결성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슈화될 것을 미리 노리기라도 한 듯 최근 번뇌걸즈는 기네스북에 대규모 그룹으로 기네스 신청까지 마친 상태라고.

  이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초,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번뇌걸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식비와 교통비는 어떻게 해결하고 TV 등에 출연했을 경우 출연료는 어떻게 나눌지 궁금하다", "108명이나 되는 멤버가 서로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지가 의문이다",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다가 해체할 것" 등 네티즌들은 번뇌걸즈의 출현에 걱정스런 의견을 남겼다. 몇몇 네티즌은 "108명이 그룹을 만든 것 자체가 번뇌"라며 비꼬기도.

  번뇌걸즈 데뷔 소식과 함께 번뇌걸즈의 사진 또한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니칸스포츠지에 실린 이들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던 것. 사진 속 번뇌걸즈 멤버들은 108명인지 다 세어보기가 힘들 정도로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그나마 앞에 있는 멤버들의 얼굴만 확인 가능할 뿐 뒤로 몇 줄만 가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보인다.


<동영상 보기>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번뇌걸즈가 출연한 일본 방송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소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6일 동경에서 가진 번뇌걸즈의 무대를 담은 동영상으로 실제 한 무대에 모두 오른 108명의 멤버에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영상 자막에 따르면, 10월 8일에 데뷔한 이들 그룹은 오는 12월 31일 제야의 종이 울림과 동시에 해체할 계획으로 데뷔곡은 1982년 이마와노 키요시로우와 사카모토 류이치가 히트시킨 '이ㆍ케ㆍ나ㆍ이 루즈 매직’이라고.

  무대에 한꺼번에 오른 이들 그룹에게 진행자는 몇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중 "108번뇌의 번뇌가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멤버 50명만이 "알고 있다"고 답하고 "멤버 중에 인사를 나눠보지 못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43명이 "그렇다"고 답하는 등, 번뇌걸즈 조차 그룹명과 멤버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동영상 초반에 번뇌걸즈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지만 사람 수에 비해 무대가 좁아 제자리에서 간단한 율동만을 선보이고 있다.

  "모델선발대회 예선에 모인 후보자들 같다", "진짜 코메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려는 듯", "몇 명 빠져도 아무도 모를 것" 등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황당함을 표시했다.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일본의 번뇌걸즈가 올해가 가기 전 어떤 활동을 펼칠지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손영숙 son@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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