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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세상에서 제일 진정한 것이 과연 수첩 공주님인가”

수첩공주, 잠시 따돌렸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입력 :2005-09-09 13:31   조민성 시사만평가 (jodoll21@msn.com)

 

진중권 “세상에서 제일 진정한 것이 과연 수첩 공주님인가”
선거구제개편과 행정구역개편, 논리적으로 상호 배척 아니다
입력 :2005-09-09 14:33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선거구제 개편 제안에 행정구역개편으로 대응해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지역구도 극복 의사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한나라당이 논의조차 거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9일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같이 말하고,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구도 해소와는 상관성이 약하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작년 탄핵사태를 만들었던 야당과 보수언론들이 올해 한 목소리로 대통령 퇴진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이쯤에서 상생을 위한 정치적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연정이야기를 중단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뒤 진 교수는 지역주의 극복문제는 이제 여야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금 여야가 선거구제개편과 행정구역개편으로 대립하고 있는데, 양자는 논리적으로 서로 배척하는 게 아니다”며 “정치권에서 차분하게 논의해야 할 것 같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사실 (한나라당이 제안한)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구도 해소와는 상관성이 약하다”고 꼬집고, “그러잖아도 그 문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야 사이에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행정구역 개편은 행정의 효율성과 관련해 이미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남은 것은 선거구제개편에 관한 논의”라는 진 교수는 “한나라당에서 논의조차 거부해야 할 납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한나라당이 진지한 논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진 교수는 이날 연정론을 꺼낸 노 대통령의 의중을 분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말도 전했다.

진 교수는 노 의원이 연정론과 관련, “대통령은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꺼냈고, 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나라당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본인은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고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마치 거울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지난 7일 회동을 가진 노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진정성’ 경쟁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또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진정하니?"라고 물었는데 "거울이 '그야 물론 수첩 공주님이죠'라고 대답하면 어떻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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