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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독', 니코틴은 '약?'

결론은...

니코틴 껌을 허하라

 

담배는 '독', 니코틴은 '약?'

지난 2천년동안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집중력 향상을 꾀해왔다. 이 같은 경험적 인식이 단지 흡연자들의 생각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니코틴이 실제로 사람들이 뇌 속의 특정 전달장치를 자극, 사람들의 기억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의약 산업은 폐암을 줄이면서 이 같은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여름 초 생물약제 회사 타가셉트(Targacept)사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스프로니클린이라고 하는 화합물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니코틴과 같이 작용한다고 보고했다. 타가셉트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할 계획이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스프로니클린은 니코틴 신경수용체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약품 중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뇌의 신경세포에서 발견되는 니코틴 수용체는 두가지 화학물질에 반응하게 되는데, 하나는 뇌 속에 본래 존재하는 아세틸콜린이며, 다른 하나는 니코틴이다.

타가셉트의 임상연구 부문 메루안 벤체리프 부사장은 “그것들은 두뇌 용량의 조절기와 같다”고 말했다. 니코틴 수용체는 이동과 호흡, 심지어 감정조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간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품을 통해 잠재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분야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키슨병,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등 광범위하다.

니코틴은 이 수용체를 맹목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아세틸콜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은 조잡한 대체물에 불과하다.

“니코틴의 기능은 매우 어설픈 흉내내기에 불과하다”고 플로리다 대학 니코틴 수용체 연구소 로저 팝케(Roger Papke)는 말했다.

팝케는 “니코틴이 잠시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긴 하나, 이후엔 오랜 시간동안 이러한 수용체들을 둔화시킨다. 여러가지 타입의 니코틴 수용체가 있으나 니코틴 은 명확하게 이를 식별하지 못한다. 내가 ‘불쾌한 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단지 지난 20년간 과학자들은 어떻게 니코틴이 뇌 속에서 작용하는가를 연구해왔다. 비록 흡연으로 인해 니코틴 자체가 암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심장 박동률을 높이고 호흡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중독성을 갖고 있다.

"제약 회사들은 중독성을 갖지 않고 몸에 이로운 니코틴 성분을 함유하면서, 뇌 속의 여러 니코틴 수용체중 특정 부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화합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유타대학 신경의학자 마이클 맥킨토시(J. Michael McIntosh)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동물의 아세틸콜린 결핍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스프로니클린이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코틴성분의 약품은 이미 아세틸콜린이 결핍된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팝케는 말했다.

니코틴성분의 약품을 통해 당장 알츠하이머병이 시급한 치료대상이 되고 있지만, 투렛 증후군이나 루게릭병, 정신분열과 우울증, 정서불안 등 더 많은 질병을 치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의학자들은 니코틴성분의 약품이 심지어 고령화로 인한 인식장애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팝케는 “고령화와 알츠하이머병에서 발견되는 것중 하나는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니코틴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이러한 세포소멸을 막을 수 있으며 그러한 질병들의 치료를 위한 ‘성배(the holy grail)’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지아 의과대학 약리학 교수 제리 부카푸스코(Jerry Buccafusco)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방식(특정 니코틴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단순히 피상적인 치료법은 아닐 것” 이라며 “적어도 일부 치료법은 증세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입의 니코틴 수용체는 근육에서 발견되는데,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니코틴성분의 약품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을 치료할 뿐더러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모르핀이나 옥시콘틴과 같이 위험한 중독성 마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가능성 때문에, 제약회사들은 여러 단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며 니코틴성분의 약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봇 연구소(Abbott Laboratories)는 알츠하이머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한 약품을 실험하고 있으며, 통증 완화를 위한 또 다른 약품도 개발중에 있다.

머크(Merck),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eyers Squibb), 엘리 릴리(Eli Lilly), 사노피 아벤티스(sanofi aventis), 메모리 파마슈티칼스(Memory Pharmaceuticals),크리티칼 쎄러퓨틱스(Critical Therapeutics), 화이자(Pfizer) 등도 니코틴성분의 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담배를 끊도록 도와주는 파이자의 약품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이미 3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부카푸스코는 바레니클린이 시장에서 일단 인기를 끌게 되면 니코틴관련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며 출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은 의미있는 성과물일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서 획기적인 성장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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