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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재밌는 '교과서 튜닝'

애새끼덜 일단 맞아야^^

 

 

모여라! 재밌는 '교과서 튜닝'

2005-11-12 09:06:07

 

 

  조금만 지나면 고3 수험생들이 힘들게 준비해온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쳐다도 보기 싫은 것이 바로 교과서 및 참고서들이다. 이에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나면 바로 버리거나 헌 책방에 팔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이런 교과서들을 보고 싶게 만드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교과서 튜닝'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게시물들이 바로 그것. 교과서 표지에 글씨나 그림을 이용해 표지를 바꾸는 것은 예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해오던 일종의 낙서다. 그런데 단순히 글자 한 두개를 바꾸던 예전에 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교과서 낙서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교과서 튜닝의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dmstjsj'과 같은 네티즌은 무엇보다 기존의 글자와 그림에 글자를 빼거나 더하는 형식으로 바꾸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국사'가 있으면 '국'과 '사' 사이에 다른 단어를 넣어 '순대국밥사줘'로 바꾸는 것이다.

  그 외에도 '과학'을 '고문과 학살'로 바꾸고 '벌써 20명 째'라는 글을 삽입하거나 피를 흘리는 눈의 모습을 그려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체육'교과서를 '카트캡터 체리의 육체미'로 바꾼 것도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기존의 글자를 그대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약간의 변형을 통해 재밌는 낙서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불량가출청소년 3년꿀은'은 '가정'책에서 '정'자를 '청'으로 바꾸어 재밌게 바꾼 경우다. 표지에 그려진 가족사진에 '가족이 그리워'라는 말풍선이 인상적이다.

  '국어'의 '국'을 '붕'으로 바꾸어 만든 '민물 붕어찜'도 재밌다. '불법 체류'책이 되어버린 '체육'책도 마찬가지다. 특히 표지에서 장애물 달리기를 하는 여자 선수 옆에 경찰을 그려 넣는 재치를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이렇게 글자를 이용한 낙서는 한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ENGLISH'의 'E'를 지우고 'KO'를 그려넣어 '2년동안 배운건 KONGLISH'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ENGLISH'를 교묘히 바꾸어 '토요미스테리'를 만들고 거기에 괴물들의 모습을 그려넣어 만화책처럼 바꿔놓은 영어책도 있다.

  한편, '세계사'를 '섹시코만도'로 바꾼 교과서의 경우, 예전에는 직접 책의 표지를 그리는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요즘 게시물 중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깔끔하게 합성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교과서 튜닝에 일정한 주제를 갖춘 방법도 있다. '성 교육부'에서 출판한 '정자 활동 실습'이 그 중 하나. 성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야한꿈자리''섹욕과긴장그리고흥분''음란물은생활의활력'등도 비슷한 교과서 낙서다.

  또 '노름''판치기'등으로 바꾼 교과서도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표지 속 인물들에 대사를 집어넣거나 설명을 첨가했다.

  이러한 게시물들을 본 네티즌 중 일부는 '책을 소중히 다뤄야 할 학생들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적에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아이디어가 좋다''책 표지에 낙서한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치 있어 좋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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