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6  조선일보

 

이라크 배치를 앞두고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던 19세의 영국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파병 병사의 심리적 압박문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25일 보도했다.

왕립 랭커스터 보병연대 소속 제이슨 첼시 일병은 지난 10일 밤 병영 내 자신의 방에서 60알의 진통제를 먹고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물과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으로 14일 끝내 숨졌다.

첼시 일병은 훈련 과정에서 “어린이 자살 특공대원이 발견되면 무조건 사살하라”는 교육을 받고 고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공식 훈련 과정에는 그런 내용이 없지만, 세부 지침은 각 연대 단위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첼시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기 전 “거기 가서 어린 아이들을 쏠 수는 없다. 아이들이 누구 편이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첼시는 유서에서 ‘나는 쓰레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첼시의 아버지(58)는 “아들이 난독증 때문에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재작년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태훈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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